백악관 첫 여성 주방장
필리핀계 크리스테타 코머퍼드 임명
미 백악관의 새 주방장에 필리핀계 여성 크리스테타 코머퍼드(42)가 임명됐다. 지난 6개월간 수백명의 응모자들 가운데 새 주방장을 골라온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내 로라는 1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코머퍼드 기용을 발표했다. 로라는 “코머퍼드는 미국식과 소수민족 전통요리에 정통하고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의 요리사들과 함께 일해본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주방장에 여성이, 또 소수민족 출신이 들어온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1994년 힐러리 클린턴이 뽑은 전임 주방장 월터 샤이브 3세는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2월 그만뒀다. 코머퍼드는 샤이브 밑에서 주방장보로 10년간 일해왔다. 샤이보는 코머퍼드에 대해 “백악관 주방 일에서 오는 압박감을 조절할 수 있는 차분한 태도와 심미안을 가진 훌륭한 요리사”라고 칭찬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백악관 주방장은 요리사에게 영광스런 자리이나 그만큼 업무량과 부담도 크다. 백악관엔 매달 2000명의 손님이 오는데, 주방장은 국빈만찬에서부터 각종 초대손님들을 위한 점심·저녁, 부시 대통령과 가족들의 간식거리까지 준비를 총책임져야 한다. 연봉은 8만~10만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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