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암 치료 두달 만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 치료를 위해 쿠바로 떠난 지 두달여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에이피>(AP) 통신은 18일 차베스가 39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고국 베네수엘라로 다시 돌아왔다. 신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한다. 나는 이곳에서 치료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차베스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1일 이후 석달여 만이다. 차베스는 다른 두개의 트위트에서는 쿠바의 지도자인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뒤, “나는 예수님께 의지했고, 내 의사와 간호사들을 신뢰했습니다. 승리를 향해 갑시다.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외신들은 이번 근황 공개에도 차베스가 왜 갑작스레 베네수엘라로 돌아왔고, 언제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고 전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차베스의 과장 어법은 여전했지만, 트위트의 길이는 짧았다”고 평했다.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15일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대에 누워 환하게 웃고 있는 차베스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차베스는 지난해 12월10일 암 치료를 위해 쿠바로 떠난 뒤 치료가 길어지는 바람에 1월10일 열리게 돼 있는 그의 네번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차베스의 건강에 치명적인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지난 사진 공개와 이번 복귀 선언으로 어느 정도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음이 확인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도 쿠바 방송을 통해 18일 새벽 2시30분께 차베스가 큰딸 로사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차베스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 차베스는 앞으로 카를로스 아르벨로 군병원에서 치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귀국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영방송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유행했던 “차베스, 나라의 심장”이라는 구호와 함께 경쾌한 음악을 내보내고 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차베스가 쿠바에서 골반 부근의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마두로 부통령도 한때 차베스가 “매우 복잡하고 엄중한 상황에 있다”고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병세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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