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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버스기사 출신 노동운동가
미 패권 탈피 ‘다극화 외교’

등록 2013-03-07 19:47

‘차베스 후계자’ 마두로 부통령은
국회의장·외무장관 지낸 최측근
친미국가와 관계개선 실용노선도
남미의 풍운아 우고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50) 부통령은 ‘차베스의 유산 관리인’을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해 차베스가 암치료를 위해 쿠바로 떠나면서 그를 후계자로 지목한 이후 마두로는 차베스 체제의 충실한 관리자로서 역할을 해왔다. 마두로는 30일 안에 치러질 대선에서 여당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측되나, 차베스에 버금가는 지도자로 업그레이드될지는 미지수다.

마두로는 1992년 쿠데타에 실패해 수감된 차베스의 석방 운동을 벌이며 차베스와 인연을 맺었다. 버스 운전사 출신인 마두로는 노동운동가로서 사회경력을 쌓은 사회주의자다. 1999년 차베스가 집권한 뒤 새로운 헌법을 만든 헌법회의 위원으로 정계에 나섰다. 그는 국회부의장과 국회의장을 지낸 뒤, 2006년 외무장관으로 임명됐고, 차베스가 암투병으로 사실상 유고 상태에 들어간 지난해 10월 부통령으로 임명되며 후계자로 부상했다. 그가 지난해 10월 대선 때 차베스의 선거운동 트럭을 직접 운전한 것에서 그에 대한 차베스의 신임을 엿볼 수 있다.

마두로의 후계자 부상엔 차베스를 보완하는 그의 성향이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베네수엘라중앙대학교의 리카르도 수크레 교수는 6일(현지시각) <비비시>(BBC)에 “마두로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외교관의 품성을 가진 사람으로 언제나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교적이면서도 나서지 않는 품성에다, 오랜 노동운동 경험에 따른 노련한 조직운영가와 협상가 능력도 장점이다.

외무장관으로 일할 때는 차베스의 외교노선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06년 외무장관에 임명된 뒤 그는 ‘미제국주의 패권으로부터 독립된 다극화된 세계의 구축’이라는 차베스 외교노선을 구체화했다. 쿠바를 비롯해, 남미 국가들을 규합해 미국에 맞서는 외교노선을 구축하는 데 중심적인 구실을 했을 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이란 등과의 관계 증진에도 기여했다. 친미 국가인 이웃나라 콜롬비아와의 관계 개선도 추구하는 등 실용적인 노선을 선보이기도 했다.

차베스 석방 운동 때 만난 변호사 출신인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현재 법무장관이기도 하다. 플로레스는 2006년 마두로로부터 국회의장직을 물려받는 등 두 사람은 차베스 체제를 지탱하는 최강 커플로 거론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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