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오바마 정부 정책에 반발
새CIA국장 선임저지 연설
오바마 정부 정책에 반발
새CIA국장 선임저지 연설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을 때까지 여기서 계속 얘기하겠다.”
6일 정오께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랜드 폴(공화·켄터키주) 상원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그리고 이 말을 시작으로 자그마치 13시간에 이르는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를 시작했다. 재앙적인 공격이 벌어질 경우 미국 내 드론(무인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임명을 반대하기 위해서다.
필리버스터는 발언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미국 상원에서 주로 사용되는 의사진행 방해 행위인데, 최근에는 자주 이용되지는 않는다. 종결투표를 벌여 상원의원 60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필리버스터는 그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랜드 폴의 필리버스터는 일부 상원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은 덕분인지 투표로 중단되지 않고 결국 자정을 넘겨 정회할 때까지 계속됐다. 결국 브레넌 국장의 인준은 다음날로 미뤄지게 됐다.
폴 의원은 “미국 내에서 미국민을 상대로 한 무인기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은 헌법적 권한에 맞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었더라도 이 자리에 섰을 것이며, 이는 정파적인 행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질의를 할 때 규정된 시간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매우 ‘긴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의 필리버스터를 지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폴의 필리버스터가 2010년 12월 공화당 상원의원 버나드 샌더스가 오바마 정부의 감세안에 반대하며 8시간 동안 연설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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