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고양이스프·개고기 먹는다” 온라인 서명
한인 네티즌 “근거 없는 악의적 주장, 태극기 모독” 분노
한인 네티즌 “근거 없는 악의적 주장, 태극기 모독” 분노
한국인의 보신탕 문화를 공격하는 온오프라인 캠페인이 미국에서 다시 제기되는 가운데 태극기 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청원운동사이트 고피티션 닷컴(gopetition.com)에는 25일 현재(현지시각)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을 비판하는 청원운동 두 개가 올라 있다. 이들은 본문 상단에 태극기위에 올라선 개의 그림을 싣고 있어 한인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같은 청원운동은 12년째 진행되는 것이지만 최근 워싱턴 디시(DC) 인근 도로에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을 비판하는 광고판이 잇따라 설치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코트하라고 부추기는 등 ‘개고기의 국제이슈화’가 우려되고 있다. 청원운동의 내용은 한국인들이 고양이스프와 개고기를 먹고 있다며 이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드는데 동참해달라는 것과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과 동양인들이 고양이와 개고기를 먹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두 개의 청원운동은 에이프릴 도니와 로저 그로스클로즈라는 이름으로 각각 제기됐으나 한달을 시차로 시작됐고 똑같은 만화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 인물이나 단체가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은 이들의 주장이 일방적인데다 특히 미주한인들이 고양이와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어이없어 하고 있다. 뉴욕서 20년째 거주하는 김신현씨는 “과거에 한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보도로 시끄러운 적이 있지만 오보로 판명이 났다. 개고기를 대체 미국 어디서 먹을 수 있느냐. 아무 증거도 없이 한인들이 개와 고양이고기를 먹는다고 하는 저의가 수상쩍다”고 지적했다.
사이트에 올린 태극기위의 개 그림도 한인들에겐 불쾌한 대목이다. 개고기 문제를 지적하며 굳이 태극기위에 올라선 개 그림을 넣은 것은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뉴저지 포트리의 최선희씨는 “나도 개고기를 혐오하는 사람이지만 만화그림은 좀 어이가 없다. 이건 풍자가 아니라 개고기 반대를 빙자해 태극기와 한국인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워싱턴 디시 인근에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을 비판하는 광고가 불법으로 설치돼 현지 한인사회가 당혹해하고 있다.
<워싱턴중앙일보>에 따르면 북버지니아 페어펙스 센터빌과 알링턴 일대의 도로에 최근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을 비판하는 광고판이 세워졌다. 광고판엔 “비정의 악습 개식용은 이제 그만!”이라는 한글과 함께 영문으로 “사람의 가장 좋은 친구들이 배반당하고 고문당한다”와 “신이여, 한국의 개고기 거래를 중단하게 도우소서!”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광고판 하단에는 한국의 동물보호시민단체인 KARA(Korean Animal Rights Advocates)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AnimalRightsKorea.org)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단체의 웹페이지 주소(KoreanDogs.org)가 적혀있다. KoreanDogs.org 사이트는 자극적인 사진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인에게 ‘개고기 반대’ 청원서 발송을 촉구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코트하는 편지를 IOC에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와 삼성·엘지(LG) 등 한국의 500개 회사제품을 보이코트하자는 내용의 편지양식을 공개하며 세계 네티즌의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한글과 영어로 쓰여진 ‘개고기 반대’ 사인판이 한인들이 몰려사는 센터빌 길거리에 있어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어느 단체가 설치한 것인지는 몰라도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것 같아 이를 철거했다”고 말했다. 북버지니아의 도로교통법 등 관련 법규에 따르면 길거리에 간이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며 적발될 경우 최고 1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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