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엘에이 파이퍼’ 거액 배상 위기
세계 최대 법률회사(로펌)인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가 수임료를 뻥튀기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와 거액을 배상할 위기에 처했다. 대형 로펌들이 수임료를 부풀린다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이처럼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이 로펌의 변호사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미국의 한 에너지회사를 상대로 수임료 미지급 소송을 진행하던 이 로펌의 에릭 아이제네거 변호사는 동료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미 (수임료가) 20만달러나 초과했다는 얘길 들었어. 바로 팀 디엘에이 파이퍼가!”라고 말했다. 에너지회사에 수임료 67만5000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하며 이미 상당한 돈을 챙겼음을 암시하는 메일이다. 이 에너지회사는 “수임료가 부풀려졌다”며 맞소송을 낸 상태다.
아이제네거의 동료인 크리스토퍼 톰슨은 또다른 변호사 몫으로 수임료가 과다 책정된 사실을 발견한 뒤, “영수증 작성에 아무런 제한이 없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러나 톰슨은 이 로펌이 사건을 지나치게 질질 끄는 것을 비난하는 이메일을 동료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톰슨과 아이제네거는 이후 회사를 떠났다.
스티븐 길러스 뉴욕대 로스쿨 교수는 “이번 사건은 대형 로펌들이 소송에 참여하는 변호사 수와 업무 시간을 늘리거나, 불필요한 잡무를 추가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임료를 부풀려왔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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