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전설의 전투기’ F-22까지 출격…미 무력시위 왜?

등록 2013-04-01 20:09수정 2013-04-01 22:36

미 공군의 주력 전폭기 및 전투기 (※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미, 북 오판 막고 남엔 안보우산 펼쳐…중국 압박 포석도

미국이 최첨단 무력을 한반도에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정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무력 과시로 북한의 오판을 사전에 막고, 한국을 안심시키며, 중국에도 모종의 신호를 보내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행동이 북한의 반발을 불러 가뜩이나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검증안된 김정은 정권 공세 맞서
충돌 가능성 사전에 차단 의도

한반도 정세 불안 장기화 우려
한·일 동맹에 억제력 약속 확인

‘북 제어 안되면 미군 전력 증강’
중국엔 ‘대북 설득’ 촉구 메시지
긴장 국면 부채질 우려도

미국이 최근 한반도에 전개한 전략폭격기 B-52, B-2와 핵잠수함 샤이엔, F-22 전투기 등은 미군을 대표하는 최첨단 무기들이다. 특히 레이더 추적을 피하는 스텔스 기능의 B-2와 F-22는 적진 깊숙이 침투해 지휘부를 비롯한 전략 거점을 파괴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F-22는 2006년 6월에 열린 ‘노던 에지’ 훈련에서 F-15, 16, 18 등 제4세대 전투기들과 일대일 모의공중전을 벌여 144 대 0으로 승리하면서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처럼 막강한 성능을 갖추었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우려한 미국 공군이 제조사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에서 187대를 공급받은 뒤 생산을 중단시켰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다.

F-22의 한반도 출격은 공식적으론 2010년 7월에 이어 두번째다. 실제론 한-미 연합훈련 때 여러 차례 왔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따라서 방문 자체보다는 ‘공개’에 메시지가 담긴 셈이다. 다만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리라 우려했는지 2일로 예정됐던 F-22의 언론 공개는 취소했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초강수를 두는 것은 무엇보다도 북한의 김정은 지도체제를 불안한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세를 펴더라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상황을 관리했던 데 반해, 지금은 공세의 수위가 전례 없이 강할 뿐만 아니라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미 행정부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강력한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의 ‘검증받지 않은’ 젊은 지도자가 오판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모르는 게 많다. 그러나 새 지도자가 취해온 모든 도발적 언사와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특히 핵위협과 관련해선 어느 대통령, 어느 국방장관도 단 한번의 잘못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둘째, 무력충돌 때 미국이 ‘확장 억제력’을 약속한 대로 제공할지 의심하는 동맹국들(한국과 일본)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상당하다. 확장 억제력을 의심받게 되면 동맹국들이 자체 핵무장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B-2의 한반도 출격은 상당 부분 동맹국들이 충돌이 있을 경우 미국에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미국 정부가 공식 거론하지는 않지만,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면 동북아에서 미군의 전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위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오바마 미 행정부는 지난 4년간의 대북정책이 사실상 실패하자, 돌파구를 여는 방법으로 중국의 협조를 얻는 데 외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에 제재를 하려 해도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동북아의 독특한 지형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김규원 기자 hyun21@hani.co.kr

F-22

일명 ‘랩터’. 공중에서 적을 제압하는 능력이 탁월해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기’라 불린다.

F-22의 특징은 적의 레이더를 피해 적기에 접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 마하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초음속 순항 성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250㎞ 떨어진 물체까지 파악 가능한 APG-77 AESA 레이더를 이용해 적을 알아낸 뒤 상대가 눈치 채기 전에 선제 공격할 수 있다. 상대가 F-22의 접근을 알아채고 도망가도 초음속 순항으로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2006년 6월에 열린 ‘노던 에지’ 훈련에서 F-22는 F-15, 16, 18 등 제4세대 전투기들과 1 대 1 모의 공중전을 벌여 144 대 0으로 승리하면서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현존 최고의 성능 때문에 기술 유출을 우려한 미국 공군이 제조사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에서 187대를 공급받은 뒤 생산을 중단시켰다는 소문도 있다. 유인 전투기의 극한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마지막 유인 전투기’로도 불린다. 우습게도 유일한 단점은 아직 실전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한겨레 인기기사>

세금 줄여 집거래 유도…위태로운 ‘부동산 부양’
재벌 현금 보유는 ‘빅2’시대…삼성·현대차, 10대그룹의 64%
별탈없이 학교 잘 다니던 대치동 ‘고3’마저…
‘여보게 친구~웃어나 보게’ 대중 위로하더니…
[화보] ‘벚꽃엔딩’처럼…진해 군항제 개막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