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BBC 보도…“북한 오해 우려 미닛트맨3 발사 미뤄”
미국 정부의 한반도 긴장 완화 조처 일환인 듯
미국 정부의 한반도 긴장 완화 조처 일환인 듯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피하려고 예정됐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연기했다.
미국 국방부는 다음주로 예정된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미닛트맨3의 발사 실험을 연기했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비비시(BBC)>가 7일 보도했다. 관리들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서 이 실험을 연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미국은 이 실험으로 결과될 수도 있는 “어떠한 오해나 오판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오는 5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주 미국의 태평양 군사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미사일의 발사 실험을 위해 동해안 쪽으로 미사일 1기를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됐던 미국의 미닛트맨3의 발사 실험 강행은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한 것으로 북한이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의 이번 미닛트맨2 실험 연기는 지난주부터 가동된 미국 정부의 한반도 긴장 완화 조처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부터 한반도에서 군사력 증강 과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올해 초 승인한 한반도 주변에서의 미 군사력 증강 과시를 위한 단계적 계획을 멈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플레이북’이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 미국의 군사력 과시를 위한 순서와 절차를 담고 있다. 플레이북에는 최근 몇주 동안 등장한 핵무기 탑재 B-52 폭격기, 스텔스 B-2 폭격기 및 첨단 F-22 전투기의 북한 인근 배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이런 방침 변화는 미 해군이 지난 1일 한반도 인근 해역에 이지스급 구축함 2대를 파견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뒤에 나왔다. 이 구축함 파견은 백악관과 국방부가 공개할 의도가 없었으며, 플레이북에도 없는 내용이라고 관리들은 전했다. 구축함 파견은 백악관이 의도한 이상으로 북한과의 긴장을 격화할 위기를 자아냈고, 이 내용이 공개된 데 당황한 백악관이 플레이북에 규정된 다음 단계를 중지시켰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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