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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은 ‘내부자 거래’와 전쟁중

등록 2013-04-10 20:31수정 2013-04-10 21:43

2008년 금융위기 뒤 단속 강화
최대 회계법인 KPMG 조사착수
비공개정보 중개인에 흘린 혐의
미국 금융당국의 ‘내부자 거래와의 전쟁’이 세계 최대 회계법인 케이피엠지(KPMG)로 확대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검찰은 이 회계법인의 전직 고위 임원 스콧 런던을 내부자 거래(insider trading)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9일 보도했다. 런던은 케이피엠지의 회계감사 부문 책임자로 있으며 건강보조식품 업체 허벌라이프와 스포츠화 업체 스케쳐스의 비공개 정보를 주식중개인에게 흘린 혐의를 받고 있다. 케이피엠지는 수사가 시작되자 런던을 해고하고, 두 회사의 회계감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런던은 “사업이 잘 안 되는 이(주식중개인)를 도우려고” 허벌라이프 등의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런던은 스무살에 케이피엠지에 입사해 무려 30년간 이 곳에서 일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로스앤젤레스체육위원회 회장과 지역 상공회의소 이사를 맡을 정도로 대외 활동도 활발했다.

케이피엠지에 대한 수사는 미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내부자 거래 단속의 일환이다. 미 증권거래위와 검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부자 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68건의 내부자 거래(피해액 6억달러)를 적발해 400여명의 기업인과 헤지펀드 매니저, 변호사, 회계사 등을 처벌했다. 미 검찰은 현재 75건의 형사소송과 180건의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앤터치의 전직 임원 토머스 플래너건은 고객회사인 베스트바이 등의 주식을 거래하며 내부자 거래로 40만달러 이상을 챙긴 혐의가 인정돼 징역 21개월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억만장자 스티븐 코언이 설립한 세계적 헤지펀드 에스에이시(SAC)캐피털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코언의 심복인 마이클 스타인버그가 컴퓨터 회사 델의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매매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이 회사 전·현직 임원 9명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최근 두 건의 내부거래 혐의가 드러난 이 회사에 6억16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내부자 거래에 부과된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0년 동안 회계부정과 탈세 컨설팅 등에 연루돼 조사를 받아온 케이피엠지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가 더욱 나빠졌다. 케이피엠지는 2005년 탈세 사건에 연루돼 4억5600만달러의 벌금을 냈고, 최근 잡화점 체인 라이트에이드 등의 회계부정에 연루돼 수천억달러의 합의금을 낸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케이피엠지를 비롯한 세계 4대 회계법인들이 다국적 기업들한테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탈세 전략을 컨설팅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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