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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상원의원 이어 오바마에도 ‘독극물 편지’…미 테러 공포

등록 2013-04-18 07:54

백악관 외부 시설에서 검사 도중 발견
비밀경호국 “편지 부친 인물 추적중”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와중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에서 독극물 라이신으로 보이는 수상한 물질이 검출됐다고 백악관 비밀경호국(SS)과 연방수사국(FBI)가 17일 밝혔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탄저균이 묻은 우편물 사건을 겪은 미국은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의 에드윈 도노반 대변인은 16일 백악관 외부에 있는 우편물 검사 시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온 편지를 검사하다가“수상한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방수사국이 이 편지를 검사한 결과 독극물 라이신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이 편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도노반 대변인은 연방수사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이 편지를 부친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독극물이 묻은 또다른 우편물이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발송됐다.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워커 의원이 수신자로 되어 있는 우편물에서 16일 ‘라이신’이라는 독극물의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는 사실을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이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 우편물은 위커 의원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우편물 검색장치를 통과하며 두 번이나 라이신 양성 반응을 보여, 연방수사국(FBI)에서 조사하고 있다. 라이신은 피마자 씨에 들어있는 독성 물질로 먹거나 흡입하면 생명에 치명적이다. 이 우편물 사건으로 의사당의 상원 우편국은 폐쇄됐으며, 의사당에서 오염 물질 색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우편물에는 멤피스 지역의 소인이 찍혔고, 반송 주소나 의심스런 표시는 없었다고 상원 경비대가 보고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 편지의 발신인은 의원들에게 자주 편지를 보내던 사람으로, 그 신원은 파악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클레어 맥캐스킬 민주당 상원의원이 전했다.

미국인들은 9·11테러 직후 탄저균 우편물이 의회에 배달된 사실을 떠올리며, 이 사건과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의 관련성을 우려하고 있다. 앤거스 킹 상원의원(무소속)은 “이 사건이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와 연관됐다는 정보는 없다. 우연한 일치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9·11테러 직후 톰 대슐 당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에게 탄저균이 묻은 우편물이 배달됐고, 이후 의회로 온 모든 우편물의 배달이 보류되고 검색을 거치기도 했다. 2004년에도 빌 플리스트 공화당 상원의원의 우편배달함에 독극물이 배달돼, 상원의원 사무실이 폐쇄됐다. 당시 사건들의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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