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등으로 기소돼 판사직 박탈
변호사자격 정지에 생활고 원한
공모한 판사아내 “남편이 범인”
변호사자격 정지에 생활고 원한
공모한 판사아내 “남편이 범인”
시작은 판사와 검사의 법정 자존심 대결이었다. 검사는 판사를 기소했고, 일터를 잃은 판사는 검사 부부와 또 다른 검사를 총격 살해했다.
미국 텍사스 달라스 인근 코프먼 카운티의 전 치안판사인 에릭 윌리엄스(46)의 부인 킴 윌리엄스(46)가 17일 남편과 함께 검사 살해를 공모한 혐의로 체포됐다. 남편인 에릭 윌리엄스는 이미 절도 및 협박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이다.
코프먼 카운티에서 고객이 많던 변호사 에릭 윌리엄스는 2011년 5월 치안판사로 막 선출되자마자, 마이크 맥를랜드(63) 지방검사와 마크 하스(57) 지방검사보에 의해 절도죄로 기소됐다. 카운티 청사의 컴퓨터 모니터 3대(1500달러 상당)를 훔친 혐의였다. 윌리엄스는 일과 관련해 모니터를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와 변호인 쪽은 증거가 조작됐으며, 맥를랜드 검사가 윌리엄스에 대한 정치적 원한 탓에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맥를랜드 검사와 법정에서 라이벌이었다.
맥를랜드 검사는 윌리엄스가 옛날 여자친구를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불화를 빚던 한 변호사의 집을 불질러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증거를 댔다. 윌리엄스는 2012년 3월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는 치안판사직에서 쫓겨났고, 변호사 자격도 정지됐다.
윌리엄스 부부는 결혼선물을 내다 팔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부인 킴 윌리엄스는 14년 동안 류마티스를 앓았고, 같이 사는 장인·장모도 노환에 시달렸다. 윌리엄스가 유죄를 받은 뒤 맥를랜드 검사와 하스 검사보는 윌리엄스의 위협 때문에 총을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하스 검사보가 길을 걷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 뒤 맥를랜드 검사는 수사의 초점을 윌리엄스한테 맞춰야 한다고 주위에 주장했다고 한다.
지난 3월30일 맥를랜드 검사와 그의 부인 신시아가 집에서 총격 살해됐다. 그 다음날 한 경찰은 협박 이메일을 받았고, 윌리엄스는 지난 13일 구속됐다. 같은 날 수사 당국이 한 창고를 수색했다. 하스 검사보 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차량과 다수의 총기가 발견됐다. 창고는 윌리엄스의 친구 이름으로, 차량은 윌리엄스가 가명으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두 검사의 살해에 이용된 권총과 저격용 소총도 있었다.
부인 킴 윌리엄스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킴도 공모했다고 자백했다. 킴은 사형도 받을 수 있는 1급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수감 중인 남편 윌리엄스도 1급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될 예정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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