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1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를 상대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 여부를 조사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뉴욕타임스>는 연방수사국이 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 2011년 타메를란을 대면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연방수사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따서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타메를란은 19일 아침 보스턴 인근 워터타운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미 연방수사국에 타메를란의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외국 정부는 타메를란이 해당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걸 포착하고, 타메를란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계된 게 아닌지 우려했다고 수사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이 외국 정부가 러시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은 이를 토대로 타메를란이 자주 방문한 웹사이트 등을 광범하게 조사한 뒤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 여부에 대해 타메를란을 대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은 타메를란에 대한 광범한 조사를 토대로 타메를란을 실제 대면 조사했으며, 이 조사를 근거로 그가 위험인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 사법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타메를란에게서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련된)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타메를란의 아버지는 아들이 2012년 러시아를 여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타메를란의 어머니는 러시아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 연방수사국이 그의 아들과 수년 간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비시시>가 전했다.
그러나 타메를란과 조하르(19) 형제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용의자로 연방경찰의 추격을 받다가 총격전 끝에 타메를란은 사살되고, 조하르는 체포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차르나예프 형제는 러시아 국적의 체첸계인데, 체첸자치공화국의 이슬람 반군은 러시아로부터 분립 독립하겠다며 테러를 불사하는 등 오랜 세월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이런 사정 탓에 다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은 타메를란이 해외여행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했는지 따위를 면밀하게 다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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