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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신흥시장 돈세탁 단속 강화
다국적은행 해외서 잇따라 철수

등록 2013-04-22 20:07수정 2013-04-22 22:25

시티그룹 등 아시아 등 영업 중단
HSBC 마약조직 관련 2조원 벌금
“제3세계 검은돈 세탁 막대한 이득”
월스트리트 등의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미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돈세탁’ 단속 탓에 신흥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제이피모건과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에이치에스비시(HSBC) 등은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개설한 해외 지점을 속속 철수시키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현지 은행들과 업무 협력 관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속내는 미 금융당국이 해외 지점을 이용한 대형 은행들의 돈세탁을 강력히 단속하는 데 따른 자구책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대형 은행들은 그동안 중동과 남미 등에 진출한 해외 지점을 통해 제3세계의 ‘검은 돈’을 세탁해주고 수수료 등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7월 HSBC는 최근 7년간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세탁 통로 구실을 한 사실이 드러나 19억2000만달러(약 2조원)에 이르는 기록적인 벌금을 냈다. 이 은행은 멕시코 마약조직이 2007~2008년에만 70억달러를 세탁하는 등 광범위한 돈세탁이 진행됐는데도 이를 단속하거나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시티그룹의 멕시코 지사가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미 금융당국은 시티그룹에 벌금을 물리진 않았지만, 돈세탁 방지 규정을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제이피모건도 돈세탁 방지 규정이 미흡한 지점이 업무정지 명령을 받는 등 미 금융당국의 단속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무역금융을 지원하려고 개설한 해외 지점들이 현지 은행과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돈세탁에 이용될 위험이 있다고 항변해왔다. 그러나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돈세탁 방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드는 비용이 해외 지점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해외 지점의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은 한편으론 미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돈세탁 방지 규정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하는 로비 공세도 벌이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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