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시퀘스터 후폭풍 ‘공항 대란’ 현실화

등록 2013-04-23 12:14수정 2013-04-23 15:40

연방항공청, 공항직원 2주에 하루씩 무급휴가 조처
LA공항 여객기 70편 1~3시간 연착 등 승객들 불편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던 미국 ‘공항 대란’이 현실화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공항에서 일하는 4만7000명의 직원에 대해 21일(현지시각) 2주일에 하루씩 무급 휴가 형식으로 일시해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4만7천명 가운데는 여객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관제사 1만3000명과 공항 검색대 직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번 조치는 이미 3월1일자로 자동 발동된 시퀘스터에 따라 관련 예산이 자동삭감됐지만, 연방 근로자에 대해서는 한 달 전 통보해야 하는 조건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시퀘스터가 발동됐을 때 이미 경고됐지만, 막상 현실로 닥친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이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관제 인력의 부족으로 비행기의 연착륙이 발생했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길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과 플로리다 지역 공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 등에서 일부 여객기들의 착륙이 지연되는 등 여파가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은 70편의 여객기가 한시간에서 세시간 가량 착륙이 지연됐다. 또 인근 오렌지카운티 존웨인 공항은 80%가 연착했다. 그나마 이날 날씨가 좋았고 비교적 여객이 적은 일요일이라서 근무자가 줄었어도 연착 여객기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공항 근무 직원을 추가 투입해 월요일인 22일에는 연발착 사태는 되풀이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승객이 크게 불어나는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항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시퀘스터에 따라 연방항공청을 비롯한 공항 관련 연방 정부 기관은 예산이 모자라 직원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근무하는 관제사가 부족하면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민간 항공 관련 업계와 조종사노동조합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 연방항공청을 상대로 관제사 등 공항 근무 직원 감축을 철회하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항공청이 계획대로 직원 무급 휴가를 강행하면 여객기 운항이 크게 줄어 수송하는 승객은 3분1 가량 감소하게 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정치권의 합의가 불발하면서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삭감되는 만큼 일반인들이 불편을 겪는 사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은 “항공관제사와 공항 검색대 직원들이 줄어 비행편이 취소되고 검색대 통과 시간이 3배 이상 늘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공항의 무급 휴가 사태가 한국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국 정부 연방항공청 직원들이 휴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미국의 작은 공항에 국한되고 있다. 아직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대형 공항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춘재 이정훈 기자 cj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체념한 할머니의 푸념 “자식 일곱 있어도 오는데…”
“한마디 더하면 가만 안둘것” 지난 1월 경찰 고위층 말 전해 들어
[임정욱의 생각의 단편] 항공기 승무원의 법칙
빌게이츠는 건방져? 주머니에 손넣고 악수
대체휴일제, 오늘 국회 안행위 통과할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