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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단독 “조세피난처 자료에 한국인 이름 많다”

등록 2013-04-23 22:51수정 2013-04-24 09:49

제라드 라일 국제탐사언론인협회 대표
제라드 라일 국제탐사언론인협회 대표
국제탐사언론인협회 대표 제라드 밝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세계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탐사협회)가 한국인 명단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탐사협회는 한국인 명단에 대한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공표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탐사협회 본부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난 이 협회의 제라드 라일(사진) 대표는 “(조세피난과 관련해) 아직 보도하지 않은 이야기가 2건 있는데, 세르비아와 스웨덴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 보도가 나간 뒤 아직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한국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터키 등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일은 “명단에는 한국인 이름이 꽤 많았으며, 몇달에 걸쳐 자료를 분석한 끝에 출신 국가와 이름을 정리한 명단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라일 대표는 260기가바이트에 이르는 관련 자료를 최초 입수한 뒤 탐사협회에 합류한 오스트레일리아 언론인이다.

앞서 탐사협회는 지난 4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해 세계 주요 조세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해온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폭로했다. 탐사협회가 들었던 인물로는 필리핀의 독재자인 마르코스의 딸이자 현직 정치인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부총리의 아내인 올가 슈발로프 등이 포함돼 있었다. 라일 대표가 입수한 자료를 수개월 동안 분석한 뒤 그 가운데 일부 명단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탐사협회는 각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은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일은 “기사를 배포하고 이틀 뒤쯤 한국의 국세청이 연락을 해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터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접촉해 왔지만, 어느 곳에도 정보를 넘기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일 뿐이며, (사무실에 상주하는) 기자가 4명에 불과하다”며 “만약 정부가 정말 이런 자료를 필요로 한다면,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라드 라일은 명단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명단에는 할리우드의 감독이나 배우 등 유명인의 이름이 많았다”며 “명단에 누가 들어 있는지 그것 자체로도 흥미롭긴 하겠지만, 그들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은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입수한 자료에는 일본인 이름이 유독 많았는데, 중소기업인 같은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며 “명단을 확인하더라도 그들이 실제 탈세나 범법 행위를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한 뒤 맥락을 파악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라일은 자신이 입수한 자료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메일, 회계자료 등 250만개의 파일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대형 국제금융사들은 수백곳의 중개기관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가운데 2곳의 중개기관에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편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일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민주주의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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