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확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변인이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신 뒤 새벽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피해자인 여대생에게 4~5차례 전화를 했으며 욕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여대생이 1차 성추행이 일어난 호텔 바에서 윤 전 대변인을 피해 8일 자정쯤 숙소로 돌아온 뒤 이날 새벽까지 윤 전 대변인이 4~5차례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당시 피해 여대생은 잠이 들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 새벽 6시가 넘어 잠에서 깬 피해자가 전화를 받자 윤 전 대변인은 전화를 받지 않은 데 대해 욕설을 섞어 질책하면서 “일이 있으니 방으로 오라”고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피해자가 방으로 찾아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은 알몸 상태였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발표했다.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씨유에스에이(USA)’에는 12일(현지시각) 피해자 등이 주미대사관에 사건을 처음 보고했을 때 대사관이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주미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 여직원이 성추행을 당한 뒤 울고 있는 피해 여대생을 발견하고 상황실 서기관에게 보고했지만, 서기관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넘어가라’는 식으로 답변하자 화가 나 수십분 뒤 사표를 제출하고 피해자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미씨유에스에이 사이트 운영진은 12일 올린 공지문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뒤 불법 해킹 공격을 받았다며 “심각한 수준의 해킹은 아니었지만 특정 게시판의 공지사항 글들이 악의적으로 변조당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윤창중 성추행’과 박근혜 독선 인사 [한겨레캐스트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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