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뒤늦게 ‘친필 편지’로 펑리위안 달래기

딸 학업 이유 ‘영부인 만남’ 안가져
미 언론도 외면하자 “방중 희망”

미셸 오바마와의 ‘퍼스트레이디 회동’이 무산된 펑리위안은 7∼8일(현지시각) 방미 기간 내내 미국 언론한테도 외면당했다. 미셸은 뒤늦게나마 ‘친필 편지’로 중국 퍼스트레이디의 체면을 세워주려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펑리위안이 방미 기간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내의 영접을 받았고, 팜 스프링스 박물관을 둘러보는 등 개인 일정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역 신문 한곳이 펑의 박물관 방문 사진을 실었을 뿐, 거의 모든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며 “펑이 캘리포니아에서 각광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미셸이 두 딸의 학업을 이유로 펑과의 만남을 무산시킨 것을 두고 불만이 높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아우라가 개발도상국인 중국 퍼스트레이디의 후광을 꺾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창피했겠냐”는 글이 인기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미셸이 톈안먼(천안문) 사태 이후 계엄군 위문 공연에 참가한 펑의 행보에 항의하는 한편 펑의 들러리를 서지 않으려고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셸은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비판이 일자 친필 편지를 전달해 펑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중국신문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을 영접한 자리에서 부인 미셸을 대신해 그의 친필 편지를 전하고 안부를 물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미셸이 편지에 펑의 방미가 즐겁기를 기원하며 머지않은 장래에 딸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전정윤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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