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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토니상 시상식에 웬 ‘일본전범기’ 이미지?

등록 2013-06-11 13:44수정 2013-06-11 14:00

토니상 시상식 캡쳐
토니상 시상식 캡쳐
미주한인사회 경악 “대응책 마련하겠다”
토니상이 일본전범기의 수렁에 빠졌다미 전역에 TV로 생중계된 토니상 시상식 무대가 일본 전범기 이미지로 장식돼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67회 토니상 시상식 오프닝 공연때 무대의 배경이 붉은 빛살 욱일전범기의 이미지로 장식돼 미주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이날 오프닝 공연의 하이라이트에 등장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가 주도한 오프닝 공연은 약 8분여간 노래와 춤, 덤블링과 마술이 어우러진 화려한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꾸며졌다.

초대형 토니상 트로피 장식물이 무대 맨 뒤에서 솟아오르고 무희들, 합창단과 함께 신명난 무대가 이어졌다. 공연 중간에 왕년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깜짝 출연하고 노래를 부르던 닐 해리스가 마술을 이용해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등 객석의 혼을 빼놓기도 했다.

이날 남우주연상 등 6개부문을 석권한 킹키 부츠(Kinky Boots)의 출연진과 4개 부문을 수상한 ‘마틸다’ 꼬마배우 4명을 비롯, ‘시카고’와 ‘라이언킹’ ‘스파이더맨’ 등 대표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절정으로 치달은 공연은 그러나 경악할만한 이미지가 등장, 공연을 지켜보던 한인들을 얼어붙게 했다.

공연 시작 6분50초경 토니상 트로피 장식물 배경으로 드리운 태양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붉은색 햇살무늬의 욱일전범기의 이미지로 바뀐 것.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무려 1분20초간 보냈다. 닐 패트릭 해리스는 욱일전범기 이미지 한가운데 매달려 시선을 독점했고 관객들은 열광, 또 열광했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김희정 씨는 10일 “정말 신나는 공연이어서 넋을 잃고 보다가 갑자기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듯 했다. 일본전범기 이미지가 나타나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뉴욕 플러싱의 박정현 씨는 “오늘 아침에 웹사이트를 검색하다가 CBS 홈페이지에 욱일전범기가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어 눈을 의심했다. 동영상을 찾아보니 아주 가관이더라. 마치 모든 관객들이 일본의 전범기에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 같았다”고 어이없어 했다.

토니상 시상식 캡쳐
토니상 시상식 캡쳐
닐 패트릭 해리스는 시상식의 마지막 공연도 오드라 맥도널드와 함께 장식했다. 이날 공연을 비롯한 시상식은 그가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이 화려했던만큼 다음날 CBS 홈페이지는 물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도 온오프라인에 걸쳐 욱일전범기 이미지가 확연한 사진을 게재하는 등 많은 매체들이 같은 장면의 사진들을 올렸다.

더구나 이날 토니상 시상식은 2009년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것으로 집계돼 욱일전범기의 이미지는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노출되는 효과를 누린 셈이 됐다. 2018년까지 방송중계권을 갖고 있는 CBS는 이날 시청률 자료를 발표하며 “지난해 행사에 비해 18~49세의 시청률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흡족해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는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최윤희 회장은 “일본전범기 이미지가 미국 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져가고 있다. 토니상 시상식은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행사라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최근 욱일전범기 이미지를 활용한 홍보물로 물의를 일으킨 뉴욕시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최윤희 회장은 “이번 사태 역시 일본전범기에 무지한 미국인들의 실수로 여겨지지만 나치 상징물을 조금이라도 변형해서 토니상 시상식장에 걸어놓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뉴욕한인사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만들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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