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릴 헤이스(43)
라이스 보좌관·파워 유엔대사 이어
변호사 출신 헤인스 법률자문 임명
대테러전에 비판적인 자유주의 성향
변호사 출신 헤인스 법률자문 임명
대테러전에 비판적인 자유주의 성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중앙정보국(CIA) 차장으로 여성 변호사 출신인 애브릴 헤인스(43) 국무부 법률자문관을 임명했다고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이 발표했다. 중앙정보국 2인자가 된 헤인스는 이 기관 역사상 가장 고위직에 오른 여성이다.
최근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서맨사 파워 유엔 대사의 임명에 이어 헤인스가 중앙정보국 차장에 임명되며,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여성 파워가 득세하고 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 여성들이 요직에 대거 포진한 것은 미 행정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오바마 1기 행정부 때부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보좌관까지 포함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정무 분야 이너서클이 여성으로 채워진 셈이다.
1기 행정부 때 국가안보위 법률자문관으로 활약한 헤인스의 중앙정보국 차장 임명은 뜻밖으로 여겨진다. 그가 지난 4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무부 법률자문관으로 전보된 지 두달도 안 된데다, 정보 분야와 직접 관련된 경력이 없는 외부인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보국장 물망까지 올랐던 마이클 모렐 현 차장이 사퇴함으로써 공석이 된 이 자리에는 애초 중앙정보국의 비밀공작부서를 지휘한 베테랑 여성 요원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헤인스는 백악관 안보위 법률자문관으로 일하며 정보 업무에도 관여했고, 당시 대통령 대테러 자문관으로 일하던 브레넌 중앙정보국장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악관 시절 안보 기관들의 법률자문관들을 지휘하며 무인기 공격, 사이버 공격 및 국내 정보 수집 등 민감한 공작과 관련된 법률 문제 등을 처리해왔다.
인권과 법적 정당성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자유주의적 성향의 여성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전면에 부상한 게, 최근 폭로된 국가안보국의 감청 활동 등 미국 정보기관들의 정보공작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라이스 안보보좌관, 파워 유엔 대사와 더불어 헤인스도 강한 자유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중앙정보국의 대테러전 행태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물러나는 모렐 차장은 “헤인스가 좌파적 관점을 이곳에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앙정보국 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헤인스 임명은 중앙정보국이 맞닥뜨린 대테러전 수행의 법률적 문제 해결과 함께 중앙정보국 내 여성 인재 등용을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은 중앙정보국 안에서 여성들의 등용이 계속 억제된다면 조직의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검찰, 이재현 CJ회장 510억 탈세 확인
■ 오제세 의원 국회에서 문자로 인사청탁하다 딱 걸려
■ [화보] 60년 전 헌혈운동 풍경
■ 여자들이 꼽은 남자들의 ‘여름 꼴불견 패션’ 1위는?
■ “이름 같은 너 때문에…” 울고 웃는 야구선수들
■ [단독] 검찰, 이재현 CJ회장 510억 탈세 확인
■ 오제세 의원 국회에서 문자로 인사청탁하다 딱 걸려
■ [화보] 60년 전 헌혈운동 풍경
■ 여자들이 꼽은 남자들의 ‘여름 꼴불견 패션’ 1위는?
■ “이름 같은 너 때문에…” 울고 웃는 야구선수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