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아사히’ 인터뷰서 무용론 제기
북에 “핵 보유는 자살행위” 경고
북에 “핵 보유는 자살행위” 경고
“핵무기는 군사적으로는 쓸모 없는 존재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오히려 자살행위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치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지내고, 그 뒤 조시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미국 핵전략의 최전선에 서 있던 인사가 ‘핵무기 무용론’을 거론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파월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극도로 비참한 무기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수 없어 군사적으로는 무용한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핵실험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도 나도 핵무기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로 자제를 촉구한 뒤 ‘194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를 사용한 나라가 될 생각인가. 다시 한번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참상을 담은 사진을 보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이어 인도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파월은 말했다. 그는 “진지한 지도자라면 핵무기 사용이라는 최후의 선을 넘겠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사용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는 쓸모 없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에 대한 억지력과 관련해 “미국의 재래식 병력은 막강하다. 핵무기를 써야만 할 상황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핵무기의 억지력 그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고,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핵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러나 핵무기를 갖는다는 것은 오히려 자살행위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보유를 기정사실화 하기보다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거래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아사히신문>은 상세한 인터뷰 내용을 11일치에 싣겠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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