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10년만에 다시 등장한 ‘악의 축’

등록 2013-09-04 22:28수정 2013-09-05 11:16

“시리아 방치 땐 북 등에 잘못된 신호”
미 국무·국방장관, 공격 근거로 동원
“우리가 시리아에 군사적 조처를 취하지 못하면 이란과 북한 등 미국의 다른 적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일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를 군사적으로 응징하는 데 필요한 의회의 동의를 이끌어내려고 북한과 이란 등의 위협을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나와 “이란은 우리가 (군사개입이 아닌) 다른 쪽을 보길 원하고, 헤즈볼라는 미국에서 고립주의가 득세하길 원하며, 북한은 (군사개입을 둘러싼) 갈등이 승리하길 원한다. 행동하지 않은 위험이 행동에 수반되는 위험보다 더 크다”라며 미 의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미국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를 방치한다면 이란, 북한 등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이 상황을 오판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경고로 들린다.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 1월29일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라크·이란을 ‘악의 축’ 국가라고 지목한 바 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이 이번 사태를 방치하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브루나이에서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이 시리아 위기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보며 북한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며 “북한이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조약을 통해 방어하기로 한 한국과 그곳에 배치된 2만8000여명의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시작된 조지 부시 행정부의 2003년 이라크 침공과 이번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는 아사드 정권이 공격 전에 병사들에게 가스 마스크를 준비하라고 경고하는 등 정부군이 이번 공격을 준비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시리아 공습’?, 부시 닮아가는 오바마 [한겨레캐스트 #159]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