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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매케인 의원은 미국의 심재철? 청문회장에서 ‘스마트폰 포커’

등록 2013-09-05 12:09수정 2013-09-05 15:36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시리아 청문회장에서 자신의 아이폰으로 온라인 포커를 하는 존 매케인 상원 의원.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시리아 청문회장에서 자신의 아이폰으로 온라인 포커를 하는 존 매케인 상원 의원.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매케인, 심드렁한 반응 “돈 잃었다”
미국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각) 시리아 공격을 논의하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스마트폰으로 도박 게임을 즐기다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문제를 논의하는 심각한 자리였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당국자들이 총동원 돼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군사개입의 불가피성을 설득했다. 특히 미국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시리아 공격을 주장해 온 매케인 의원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현장을 취재하던 <워싱턴포스트> 사진기자의 눈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폰으로 포커 게임을 즐기는 매케인 의원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모습은 그대로 기자의 카메라에 찍혀 보도됐고, 매케인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매케인 의원은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언론과 트위터를 통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에 “스캔들! 상원에서 3시간 넘게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폰 게임을 즐기다 들켰다. 최악인 것은 돈을 잃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시엔엔>(CNN) 인터뷰에서도 “나는 3시간 반 동안 동료들의 말을 경청했고, 좀 지루해져서 쉬려고 포커를 했다. 그러나 최악은 (게임머니) 수천달러를 잃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원들이 국회 회의 도중 스마트폰으로 ‘딴 짓’을 하다 들켜 구설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3월에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본회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누드 사진을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물의를 빚었다.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심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심 의원은 결국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누드사진을 검색한 뒤, 뜬 사진을 보고 있다. 민중의 소리 제공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누드사진을 검색한 뒤, 뜬 사진을 보고 있다. 민중의 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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