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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서머스 지명 포기…차기 연준 의장 다시 안갯속

등록 2013-09-16 20:13수정 2013-09-16 20:56

왼쪽부터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왼쪽부터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의회 인준 어렵다’ 서머스 자진사퇴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 반대
라이스 이어 고위직 인사 잇단 좌절
옐런 유력하지만 오바마 의중 관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점찍어둔 로런스 서머스(사진 왼쪽) 전 재무장관의 의장 지명을 포기했다.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를 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연준 의장 후보로 자신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서머스 전 장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서머스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준 과정이 험악해질 것으로 보이고 이는 연준과 행정부의 이해, 그리고 경제 회복이 진행중인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의 자진 포기는 최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명이 공개적으로 인준 반대 의사를 표명한 사실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서머스 전 장관과 대화를 나눈 한 지인의 말을 따서 “서머스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안의 의회 승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지지도 얻지 못하는 것을 보곤 자신에 대한 인준이 어려우리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부터 서머스 전 장관을 사실상 차기 연준 의장으로 마음에 두고, 여론 떠보기를 했으나 예상보다 큰 반대에 직면했다. 서머스 전 장관이 1990년대 말 파생상품 규제에 반대해 2008년 경제위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하버드대 총장 시절 ‘여성이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과학과 수학을 못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점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또 월가와의 유착과 독선적인 성격 등도 걸림돌이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수전 라이스 국무장관 카드’를 밀어붙이다가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쳐 접은 데 이어, 또다시 고위직 인사를 뜻대로 이루지 못하게 됐다. 이번엔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진보파까지 반대에 가세해 모양새가 더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부의장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분명치 않아 당분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옐런의 연준 경험이 풍부하고, 2008년 경제위기를 사전 경고하는 등 경기 예측력이 탁월하며, 실업 타개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첫 여성 연준 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그가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문제는 백악관이 옐런을 마뜩찮아 하는 기류가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관리들은 옐런을 최종 후보자라고 말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지가 불확실하다”며 “대통령이 옐런을 잘 모르는데다, 옐런 지지층이 서머스를 불공평하게 비난했다며 백악관 보좌관들이 짜증을 냈다”고 전했다.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는 옐런 말고도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스탠리 피셔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등이 거론된다. 콘 전 부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옐런과 함께 면담한 후보 가운데 한명이지만, 민주당과 인연이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선호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맡을 뜻이 없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사진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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