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폐쇄 파장은
“최소 하루 3억달러 경제적 손실”
가계·기업의 소비·투자 심리 위축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요동칠 것”
“최소 하루 3억달러 경제적 손실”
가계·기업의 소비·투자 심리 위축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요동칠 것”
미국 연방정부 폐쇄(부분 업무정지)가 현실이 되면서, 회복세로 들어선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연방정부 폐쇄로 미국 경제가 입을 경제적 손실은 최소 하루 3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 경제 규모가 15조7000억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당장 겪게 될 파급 효과는 적을 수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손실 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정부 폐쇄 사태가 1주일 지속될 때마다, 미국 성장률이 0.15% 포인트씩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정부 폐쇄로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야 하는 연방 공무원은 전체 340만여명 가운데 약 82만1000명에 이른다. <시엔엔>(CNN) 방송은 “이는 미국 전역의 자동차 조립 및 부품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 전체와 맞먹는 규모”라며 “정부 폐쇄기간 동안 이들이 일제히 소비를 줄인다면,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도 “정부 폐쇄가 1주일간 지속되면 이들 공무원이 감수해야 할 임금 손실분 총액만 약 10억달러에 이른다”며 “정부 폐쇄가 3~4주 동안 이어질 경우, 공무원 임금 손실분을 포함해 미국 경제 전반이 입게 될 손실 규모는 55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된 카트리나(2005년)와 두번째로 큰 손실을 끼친 샌디(2012년)가 입힌 피해 규모를 합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란 게 이 업체의 평가다.
미국 경제의 최대 ‘소비자’인 연방정부가 지출을 멈추면, 가계는 물론 기업의 소비·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킬 것이란 지적도 있다.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드>는 “연방정부 지출이 미국 경제의 모든 영역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에 비춰, 정부 폐쇄 사태가 길어지면 미국 경제의 장기적 성장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울한 전망은 이미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방정부 폐쇄가 임박한 30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포인트(약 1%) 급락했다. 폐쇄 조처가 장기화하면 10월 한달 내내 증시에‘팔자 열풍’이 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일 밤 성명을 내 “미국민이 어렵사리 일궈온 진전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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