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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30 19:03 수정 : 2005.08.30 19:05

“체 게바라 사진 상업이용 안돼”

유족, 기업 상대 소송 준비

목까지 늘어진 머리에 한가운데 별이 박힌 베레모를 쓰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체 게바라(사진).

아르헨티나 출신 사회주의자로 쿠바 혁명을 도운 체 게바라(1928~1967년)의 이 모습은 록밴드 공연 포스터, 손목시계, 보드카 광고, 심지어 여성 속옷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가 뒤엎으려 했던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는 인기 있는 ‘대중 우상’이 됐다.

최근 체 게바라의 가족들은 이 사진이 상업적으로 마구 이용돼 게바라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관련 회사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게릴라 활동을 할 때부터 게바라와 함께 해 온 두번째 부인 알레이다 마르치는 “(게바라의 이미지가) 남용되는 것을 막아, 그가 남긴 정신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진은 쿠바 사진작가 코르다(본명 알베르토 디아스)가 1960년 화약폭발로 숨진 136명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례식에서 찍은 것이다. 7년 뒤 이탈리아 출판업자인 잔자코로 펠트리넬리는 체 게바라의 <볼리비아 일기>를 출판할 때 표지사진을 구하다 이 사진을 코르다에게서 받았다.

코르다는 죽기 1년 전인 2001년, 영국의 음료회사 디아지오 그룹이 보드카 광고에 이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자 광고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이겼다. 체 게바라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그의 이미지가 쿠바나 정치적 메시지와 아무 관련 없는 알코올 판매에 이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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