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2)
한국 정부가 요격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2) 대전술 탄도 미사일 112기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쪽에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군수 물자의 국외 판매를 총괄하는 미국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패트리엇 대전술 미사일(ATM) 112기와 관련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왔다”고 밝혔다.
국방안보협력국은 이 거래는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금액은 4억400만달러(429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이뤄지면 이들 미사일은 제조사인 레이시온과 한국 정부 간 직접상업판매(DCS) 방식을 통해 ‘유도 개량형 전술 미사일’(GEM-T)로 업그레이드 된다고 소개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 무기들은 우리의 주력 요격 미사일 방어망인 PAC-2 미사일의 성능 개량형”이라며 “미국 쪽에 가격과 판매 가능성 등을 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보고서에 적시된 총 금액은 실제 구매 가격이 아니라 최고 가격으로 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미국에 판매 승인을 요청한 것은 맞다. 하지만 (판매 결정에 필요한) 미 의회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아 답이 오지는 않은 상태”라며 “우리 쪽에서는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아니고, 방위사업추진위에서 사업 추진 방안이 논의되지 않은 상태로 지금으로서는 준비·추진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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