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폭발음” 43명 사상
수사당국 “공범 8명 수배”
수사당국 “공범 8명 수배”
28일 중국 베이징 중심부인 쯔진청(자금성) 입구로 돌진해 43명(사망 5명)의 사상자를 낸 지프에 적어도 2명의 신장 위구르인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대부분 위구르인인 8명의 공범을 수배하고 있다고 수사 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사고 원인에 관한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인의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9일 경찰 관계자의 말을 따서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8명의 추가 공범 내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7명은 1980년대에 태어난 신장 위구르인들이며 1명은 쓰촨성 출신으로 류커라는 한족 이름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베이징 경찰 당국은 “지프 안에서 숨진 3명 가운데 2명이 신장 위구르인이었다. 한명은 피산현 피산농장에서 일하는 위쑤푸 아이허푸티(25)이고, 다른 한명은 투르판(투루판)시 산산현 루커친진의 위쑤푸 우마이얼니야쯔(43)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어 신문인 <글로벌 타임스>는 29일 “사고 차량이 신장(위구르)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이전에도 다른 3개의 신장 번호판을 사용했다고 조사 당국이 발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경찰 당국은 이틀째 시내 호텔들을 대상으로 용의자들의 행적을 탐문했다.
한 수사 관계자는 “지프가 쯔진청 입구의 난관을 들이받은 뒤 탑승자들이 전혀 차에서 탈출하려 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치밀하게 계획된 자살 공격 같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차량 뒤쪽에 검은 글씨가 쓰인 하얀 펼침막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일부 목격자의 증언과 사고 차량 탑승자 3명 전원이 현장에서 숨지는 등 사상자가 43명에 이른 점으로 미뤄 폭탄테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위구르 단체들은 중국 당국의 발표에 반발했다. 알림 세이토프 재미위구르협회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는 이런 사고가 나면 늘 위구르인을 배후로 지목해왔다”며 위구르인이 이번 사고에 관련됐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일함 토흐티 중앙민족대학 교수도 인터넷에 “이번 사고가 소수민족을 (위험한 존재라고) 몰아가 통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중화권 매체는 생활고에서 비롯한 위구르인들의 극단적 범죄로 추정하며 테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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