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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새 ‘경제 대통령’ 탄생…경기 부활 이끌까

등록 2014-01-07 20:13수정 2014-01-07 22:18

재닛 옐런(67)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재닛 옐런(67)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연준 첫 여성의장 재닛 옐런 상원 인준

찬 56-반 26 통과…내달 1일 취임
정부·연준 ‘일자리 중심’ 정책 강조
‘양적완화 축소’와 ‘경기 부양’
‘두마리 토끼’ 잡는 난제 풀어야
미국 상원이 5일 재닛 옐런(67·사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부의장을 의장으로 인준했다. 옐런은 경제에 관한 한 미국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연준 의장직을 다음달 1일부터 수행하게 된다.

옐런은 연준 100년 사상 첫 여성 의장이자, 부의장에서 의장으로 승격한 첫 인물이다. 당파 성향이 극심해진 워싱턴 정가 분위기에서 1979년 이후 첫 민주당원 연준 의장 후보자치고는 찬성 56, 반대 26으로 무난한 지지를 얻었다. 10명 이상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으로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을 이을 유력 후보이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공화당의 극렬한 반대로 낙마한 뒤 대타로 나선 옐런이 오히려 초당적 지지를 얻었다. 더욱이 옐런 의장이 경제 운용에서 정부의 구실을 강조하는 정통파 거시경제론자라,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운용에 도움이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에서 “미국 국민들은 경제·금융정책 결정의 궁극적 목적이 미국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일자리와 삶의 기준을 높이는 데 있음을 알고 있는 강인한 대변자를 갖게 됐다”고 환영한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한다.

옐런은 하버드대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내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 위원으로 정부에 발을 디뎠다. 200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지역 의장 노릇을 했고, 2010년부터 연준 부의장으로 일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이끌고 있는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를 강력히 뒷받침해왔다. 옐런 의장은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야 한다”는 발언으로 ‘헬리콥터 버냉키’라는 별명을 얻은 버냉키보다도 더 강력한 경기부양론자로 알려져 있다.

옐런 의장은 그동안 정부와 연준의 정책이 일자리 문제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미국이 장기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며, 이는 현재의 일자리 문제뿐만 아니라 경기회복 뒤에도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장기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더라도 수입이 크게 나빠지리라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해 한 강연에서 일자리 위기가 “너무나 많은 미국 가계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옐런 새 의장의 앞날에는 한번도 가지 못한 길이 놓여 있다.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이제 접기로 한데다, 그 영향이 어느 쪽으로 튈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양적완화 축소 와중에 경기가 다시 가라앉는다면, 연준으로서는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지렛대가 아무것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요컨대 옐런의 문제는 구사할 정책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옐런의 운명은 올해 안에 판가름이 날 수도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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