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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일 “악마” 설전 점입가경

등록 2014-01-08 20:43수정 2014-01-08 22:55

양국 주영 대사 비난전서 발단
중 외교부 가세…더 강화될 듯
중국과 일본 사이의 외교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기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까지 겹치자 급기야 ‘악마’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 탓에 중국 인민 3500만명이 다치거나 숨졌다”며 “아시아와 세계 인민에게 일본 군국주의 침략은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악마다”라고 논평했다. ‘절제된 표현’이 관례인 외교 언어에서 ‘악마’라는 극단적 용어가 등장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악마 논쟁은 주영국 중국 대사와 일본 대사가 영국에서 먼저 불을 댕겼다.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1일 <텔레그래프>에 “침략의 과거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일본의 태도는 세계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일본의 군국주의는 귀신처럼 사라지지 않고 틈만 나면 나타나는 볼드모트”라고 비난했다.

나흘 뒤 하야시 게이이치 주영 일본대사는 같은 신문에 “중국이야말로 20년 동안 연간 10% 이상씩 군비를 늘려왔다”며 “중국이 아시아의 볼드모트가 되려 한다”는 기고문으로 맞받았다. 볼드모트는 영국 소설가 조앤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악의 화신이다.

관례를 벗어난 거친 외교 설전은 피차 무력 충돌을 피하며 자국 내 여론을 단속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강한 언사에는 국내 여론을 만족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자칫 무르게 대응하면 비난 여론이 상대국이 아닌 자국 지도부를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중국의 반일 코드는 공산당의 역사적 정체성과도 직결돼 있는 만큼 중국의 외교적 언사는 더욱 강하게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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