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빌럭시의 남부 침례교회에서 교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에게 물과 식료품을 나눠주고 있다. 빌럭시/박찬수 특파원
박찬수 특파원 르포
허리케인 직접 피해…고급빌라·카지노 쓸어가
복구·구호활동 활발하지만 전염병·실업 ‘공포’ 흡사 폭격을 맞은 듯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정면으로 치고올라간 미 미시시피주 빌럭시 해변가엔 마치 빗자루로 쓸어버린 듯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시가 50만달러 이상의 고급 빌라들이 줄지어 서있던 곳이다. 한 고급 콘도미니엄은 절반쯤 부서진 채 주저앉았다. 이 콘도의 2층은 구멍이 난 듯 뻥 뚫려 있다. 지난달 29일 카트리나가 일으킨 해일에 정통으로 맞아 이 콘도에서만 30여명이 숨졌다. 주민 유진 에드워즈(38)는 “높이 9m가 넘는 해일이 이 일대 집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그는 저멀리 보이는 유람선 한 척을 가리키며 “부근에 두 척의 카지노선이 있었는데 한척이 저기까지 수마일 떠내려갔다. 또다른 한척은 아예 육지로 올라와버렸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차로 두시간 가량 걸리는 빌럭시는 이번 태풍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해변가 거리 곳곳의 집들이 바닥 콘크리트만 남아 있을 뿐이다. 뉴올리언스 홍수가 워낙 커서 단지 언론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할 뿐이다. 에드워즈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빌럭시 일대 3개 카운티에서만 최소 11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카트리나가 상륙했던 빌럭시는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은 복구를 시작했다. 치안이 확보되면서 적십자사 등의 구호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와는 대조적이다. 빌럭시 베이비스타에 있는 남부 침례교회는 지난 카트리나 엄습 때 지붕에 구멍이 뚫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 교회는 자신들의 피해복구와 함께 곧바로 다른 이재민 구호활동에 나섰다. 식사배급을 맡은 베스 파울(26)은 “우리는 허리케인이 오기 전부터 이런 일을 계획했고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만여 빌럭시 주민들은 걱정이 크다. 우선 지역경제의 버팀목 중 하나였던 관광산업, 특히 카지노산업이 허리케인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빌럭스 카지노에만 1만4천여개의 일자리가 있었다. 한국인들도 상당수 이 카지노에서 일했다고 한 동포는 귀띔했다. 빌럭시엔 2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있는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시피 주정부의 보건국장 아트 샤프는 텔레비전에 출연해 “콜레라도 없고 장티푸스도 없다”며 전염병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적극 나섰다. 보건당국은 침수한 집을 정리하다 다쳐 파상풍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4천명 분의 예방주사를 각 병원에 배포했다.
그러나 지난 3일엔 한 이재민 수용소에서 20여명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여, 이 수용소가 폐쇄됐다. 4일부터는 전기가 복구되고 있지만, 전염병 발생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빌럭시(미시시피)/ pcs@hani.co.kr
복구·구호활동 활발하지만 전염병·실업 ‘공포’ 흡사 폭격을 맞은 듯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정면으로 치고올라간 미 미시시피주 빌럭시 해변가엔 마치 빗자루로 쓸어버린 듯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시가 50만달러 이상의 고급 빌라들이 줄지어 서있던 곳이다. 한 고급 콘도미니엄은 절반쯤 부서진 채 주저앉았다. 이 콘도의 2층은 구멍이 난 듯 뻥 뚫려 있다. 지난달 29일 카트리나가 일으킨 해일에 정통으로 맞아 이 콘도에서만 30여명이 숨졌다. 주민 유진 에드워즈(38)는 “높이 9m가 넘는 해일이 이 일대 집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그는 저멀리 보이는 유람선 한 척을 가리키며 “부근에 두 척의 카지노선이 있었는데 한척이 저기까지 수마일 떠내려갔다. 또다른 한척은 아예 육지로 올라와버렸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차로 두시간 가량 걸리는 빌럭시는 이번 태풍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해변가 거리 곳곳의 집들이 바닥 콘크리트만 남아 있을 뿐이다. 뉴올리언스 홍수가 워낙 커서 단지 언론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할 뿐이다. 에드워즈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빌럭시 일대 3개 카운티에서만 최소 11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카트리나가 상륙했던 빌럭시는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은 복구를 시작했다. 치안이 확보되면서 적십자사 등의 구호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와는 대조적이다. 빌럭시 베이비스타에 있는 남부 침례교회는 지난 카트리나 엄습 때 지붕에 구멍이 뚫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 교회는 자신들의 피해복구와 함께 곧바로 다른 이재민 구호활동에 나섰다. 식사배급을 맡은 베스 파울(26)은 “우리는 허리케인이 오기 전부터 이런 일을 계획했고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만여 빌럭시 주민들은 걱정이 크다. 우선 지역경제의 버팀목 중 하나였던 관광산업, 특히 카지노산업이 허리케인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빌럭스 카지노에만 1만4천여개의 일자리가 있었다. 한국인들도 상당수 이 카지노에서 일했다고 한 동포는 귀띔했다. 빌럭시엔 2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있는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시피 주정부의 보건국장 아트 샤프는 텔레비전에 출연해 “콜레라도 없고 장티푸스도 없다”며 전염병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적극 나섰다. 보건당국은 침수한 집을 정리하다 다쳐 파상풍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4천명 분의 예방주사를 각 병원에 배포했다.
그러나 지난 3일엔 한 이재민 수용소에서 20여명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여, 이 수용소가 폐쇄됐다. 4일부터는 전기가 복구되고 있지만, 전염병 발생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빌럭시(미시시피)/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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