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조선신보 인터뷰서 밝혀
“킹 특사, 내 석방 협의한다 들었다”
“킹 특사, 내 석방 협의한다 들었다”
미국 국무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이르면 오는 10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보도했다.
평양 교외의 특별교화소에 수감돼 있는 케네스 배는 이날 <조선신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처해 있는 나의 상황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킹 대사가 다음주 월요일에, 늦어도 이달 안으로 이곳(북한)에 들어와 나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한테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에서 나의 문제를 놓고 제시 잭슨 목사를 보내겠다고 조선 정부에 요청했지만, 조선 정부에서는 킹 대사가 오도록 허락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과 케네스 배가 20분간 면담한 이후 7분가량 이뤄졌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범교파 조찬기도회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서 5년 노동형을 선고받고 15개월째 수감돼 있는 기독교 선교사 케네스 배를 위해 기도한다”며 “미국은 케네스 배가 자유로울 자격이 있기 때문에 그의 석방을 위해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케네스 배 석방 관련 언급은 기독교 조찬기도회라는 모임의 성격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나,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첫 공개 발언이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킹 특사의 북한 파견 의향을 다시 확인하며 “최우선 순위는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노력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며 “킹 특사는 오랜 기간 북한 방문을 준비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케네스 배는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다 2012년 11월 이른바 ‘공화국 전복 책동’ 혐의로 북한의 자유경제무역지대인 나선시에서 체포됐다. 그가 북한의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꽃제비’(떠돌이 고아)를 촬영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 4월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를 한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연합뉴스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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