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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동맹국 문제 아닌 사실의 문제” 찬성 “교과서 변경 강요한 전례없다” 반대

등록 2014-02-07 21:13수정 2014-02-07 21:55

버지니아주 하원 토론현장 보니
6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 본회의장은 미국 주류 정치인들이 ‘동해 병기’에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표결에 앞서 의원 4명이 찬성, 3명이 반대 발언을 했다. 이들은 아주 솔직하게 논지를 폈다.

맨 먼저 이 법안 발의자인 티머시 휴고(공화) 의원이 나섰다. 그는 동해 병기의 타당성과 관련해 “이것은 동맹국 일본을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식에 관한 문제다. 그리고 한국도 우리의 중요한 동맹이다”라며 “우리의 학생들이 바다 이름에 논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 내 유일한 재미동포인 마크 김(민주) 의원이 나서 “일본이 한국을 강제 병합해 35년간 잔인하게 억압했고 창씨개명을 강요했다. 일본어를 쓰게 하고 한글을 배우는 것도 금지했다”며 “내 부모는 그 시대를 입에 올리기조차 싫어한다”고 말해 회의장을 숙연케 했다. 그는 이어 “일본해로 표시된 교과서는 나한테 일본의 침략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라며 “지나간 일들에 붙잡혀 있는 것과 억압을 기억하자고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대 발언을 한 의원들의 주장의 요지는 주의회가 교과서 내용 변경을 강제한 전례가 없다는 점, 그리고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었다. 조니 조아누(민주) 의원은 자신을 그리스 이민자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내 조상은 터키와 전쟁에서 패배해 과거 콘스탄티노플이 지금의 이스탄불로 지명이 바뀌었다”며 “역사에서 잘못된 것은 아주 많지만 그것은 과거일 뿐이다. 나는 더는 그 도시를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또다른 의원은 “두 우방국 사이에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이번 결정은 미래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은 주의회가 교과서 제작 출판사에 어떻게 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나쁜 선례가 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교과서 수정 요구를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먼드(버지니아주)/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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