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임 앞두고 후임자에 당부
“베이징은 중국 대표하는 곳 아냐”
“베이징은 중국 대표하는 곳 아냐”
“진짜 중국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시골 벽지를 돌아보라.” 2월 말께 이임하는 게리 로크(64·사진) 주중 미국대사가 후임 맥스 보커스 의원에게 “중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2년6개월 남짓 대사 직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로크 대사는 최근 남성잡지인 <멘스 헬스> 중국판과 한 인터뷰에서 “후임자에게 진심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작은 촌락이나 오지 등 중국의 다양한 지역을 최대한 돌아보라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각지의 다양한 관습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베이징 등 대도시들이 중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로 많은 중국인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임기 중 분리독립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비롯해 충칭과 광둥, 쓰촨성 등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배드민턴 스타 린단과 한 이 인터뷰에서 임기 도중에 대사직을 그만둔 것은 큰딸의 교육문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로크 대사는 “큰딸이 미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그가 대사직을 중도에 사임한다고 발표하자, 일부 언론들은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원인이 된 것 같다거나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결정이라는 등의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로크 대사는 “중국의 스모그 문제는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 따로 후임자에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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