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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베네수엘라, 미 대사관 직원 추방

등록 2014-02-17 19:55수정 2014-02-18 02:47

반정부시위 배후로 미국 지목
친정부 맞불 행진 촉구하기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6일 최근 반정부 유혈 시위 사태와 관련해 미국 대사관 직원 3명을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국가 위기가 미국의 음모 때문이라며 반미 노선을 한층 더 강화하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대학가에 일군의 미국 공무원들이 있다. 우리는 지난 두달 동안 그들이 대학가에서 회합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최근 소요의 중심지인 대학가에 침투하려 한 혐의로 추방하라고 명령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소요 사태와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를 옹호한 미국의 태도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가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의 미주기구(OAS) 대사한테 전화해 로페스 체포는 국제적인 파문이 일 부정적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례한 요구”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세계의 누구한테서도 명령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여, 이번 사태가 미국의 개입으로 확산됐음을 시사했다.

마두로는 18일 열릴 예정인 반정부 시위에 맞서 석유 노동자들의 행진도 촉구해, 친·반 정부 시위대의 맞대결 구도를 조성하겠다는 의중을 숨기지 않았다. 로페스는 18일 카라카스의 중앙광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인데, 마두로는 현 정부의 중심 지지 세력인 석유 노동자들에게 이곳에서 행진하라고 독려한 것이다.

마두로가 미국 대사관 직원 추방과 친정부 시위 촉구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실각시키려고 한 2002년 군부 쿠데타와 시위처럼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반차베스 세력의 음모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로페스는 마두로의 연설 몇 시간 전에 18일 시위 계획을 발표하고, 모든 참가자들이 흰 셔츠를 입고 내무부까지 평화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 평화행진이 끝난 뒤 홀로 내무부를 방문해 최근 유혈사태 와중에 발생한 사망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체포령으로 쫓기고 있는 로페스는 “나는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나를 감옥에 넣으려는 합법적 결정이 있다면, 나는 이 절차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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