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메 루신치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향년 89.
베네수엘라 일간 엘 우니베르살은 오랫동안 폐질환을 앓아오던 그가 최근 수도 카라카스의 한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숨을 거뒀다고 아들 알바로 루신치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루신치는 1984년 대통령에 당선돼 국제유가 급락과 치솟는 인플레율 등 경제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다가 막대한 국가부채를 남기고 89년 사임했다. 아과 의사를 꿈꾸던 루신치는 진로를 바꿔 30년대 10대의 나이로 정치에 입문했다. 0년대 야당인 민주행동당에 투신, 당시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에 항의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석방된 뒤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거쳐 코스타리카와 미국 등지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베네수엘라 상원은 지난 91년 루신치가 권력을 이용해 외환 당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빼돌렸다며 처벌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퇴임 직후 부정부패추문에 휘말렸다. 루신치는 재임 시절 염문설에 나돌았던 비서 블랑카 이바네스와 나중에 결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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