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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유엔 공연 한국인장애연자단 기립박수 받아

등록 2014-06-14 15:33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폭우가 내린 13일(현지시간) 밤 유엔의 한 회의장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뇌성마비 피아노 연주자,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전신마비 성악가 등이 서로 힘을 보태 구성한 한국 장애인 연주단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서 박수로 호응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 당사국 회의를 기념해 이날 밤 유엔본부 신탁통치회의장에서는 한국인 장애 연주자들이 ‘장애인 권리 옹호 연주회’를 열었다.

 연주회에 나온 12명의 음악가는 대부분 신체장애를 안고 있는 한국인들이다.

 문화외교 자선단체 ㈔뷰티플마인드가 주관한 이 연주회에는 세계 유일의 뇌성마비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를 비롯해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인 나사렛대학교 음대 이상재 교수가 참여했다.

 또 바이올린 연주자 김종훈 씨, 피아니스트 유지민 양, 피아노와 보컬을 맡은 유예은 양, 가야금을 들고 나온 김태욱 군 등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 모두 시각장애라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밖에 척수장애를 겪고 있는 바리톤 이남현 씨도 당당히 연주장에 섰다.

 여기에 이화여대 음대에서 첼로를 가르치는 배일환 교수 등 비(非) 장애인 출신중견 음악인 5명도 협연했다.

 이들 12명의 음악가는 유엔본부 내 신탁통치회의장에서 아리랑 등을 비롯한 우리 가곡과 클래식 음악을 1시간20여분간 연주했다. 폭우에도 한인 교포 등 약 300명이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각 음악가의 연주에 앞서 대형 스크린에는 저마다 장애를 딛고 음악을 하게 된 사연이 동영상으로 소개돼 관객들의 가슴을 숙연케 했다.

 피아노 연주자 김경민 씨가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는 한 손가락조차 움직이지 못했지만 연주에 대한 열정으로 장애를 이겨냈다”면서 “꿈과 희망을 이루려면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아울러 부자지간인 김종훈 씨와 태욱군이 함께 연주를 할 때도 관객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연주회 마지막에 12명의 연주자가 함께 나와 아리랑 등을 연주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앙코르를 신청하기도 했다.

 연주회를 마친 뒤 배일환 교수는 “신체적 어려움을 딛고 연주에 나선 이들의 선율이 감동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김종훈 씨도 “장애인 연주자들의 연주회는 실제 연주보다는 준비과정이 더욱 힘들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음악을 통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항상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연주자들은 이날 공연에 이어 14일부터 이틀간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으로 뉴저지주에 있는 한인 양로원 등을 찾아 연주회를 계속한다.

 뷰티플마인드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세계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벌이는 문화·외교 자선단체다. 국외 한인들을 주축으로 2006년부터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연주회 시작 전 CJ의 한식브랜드 ‘비비고’에서 관객들에게 비빔밥을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신세계측은 장애인연주단의 이번 공연을 재정후원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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