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없이 온 ‘나홀로’ 유학생에 체벌
미국 뉴욕의 한 한인 학원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뉴욕시 퀸즈 검찰은 리틀넥에 있는 한 학원의 채모(34)씨와 박모(33)씨를 어린이 학대 혐의로 7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이들은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으며 향후 재판을 통해 유·무죄를 가리게 된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에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채 온 9∼11세 어린이 4명을 정신적·육체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9세 남자 어린이에게 6∼8권의 책을 머리 위에 들고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손으로 바닥을 짚고 발을 책상에 올리는 체벌도 했다. 또 며칠 동안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박씨는 또 10세 어린이 두 명을 화장실에 보내 주지 않아 이들이 바지에 오줌을싸기도 했다.
채씨는 또 다른 10세 남자 어린이의 얼굴에 신발 박스와 가방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브라운 검사는 "부모 없이 미국에 온 어린이들에게 학원은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이들을 지켜줘야 할 의무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수용할 수 있는 규율과 육체적·정신적 학대를 구분하지 못했다"며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유죄가 입증될 경우 박씨는 7년, 채씨는 1년 수감된다고 퀸즈 검찰은 밝혔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채씨 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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