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주 정부의 야간 통행금지를 거부하고 거리로 나선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 발사 차량을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 퍼거슨은 지난 10일부터 10대 흑인 소년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연막탄 그리고 장갑차까지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퍼거슨/EPA 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10대 흑인 청년 총격사망 사건에 대해 흑인과 백인들이 확연히 대비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전국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4∼17일(현지시간) 미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흑인 응답자의 80%는 백인 경찰에 의한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망사건과 그 이후의 시위사태가 미국에서 논의가 필요한 중요한 인종문제를 부각시켰다고 답했다.
반면 백인들 사이에서 이같이 응답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인구 2만1천명의 대부분이 흑인인 퍼거슨의 주민들은 브라운 총격 사망사건은 소수 백인들이 운영하는 소도시에서 흑인들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하며 일주일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흑인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브라운 사망사건 이후 경찰의 대응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비해 백인 응답자는 3분의 1만 경찰의 대응이 가혹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또 흑인 응답자의 76%는 브라운 총격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의 조사를 ‘전혀 또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백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경찰 조사를 ‘상당히 또는 매우’ 신뢰한다고 답했다.
브라운 총격 사망사건에 대한 흑인과 백인간 여론은 엇갈렸지만 이번 사건에서 인종 문제가 역할을 했다는 백인 응답자들의 비율은 흑인 고교생 트레이번 마틴이 히스패닉계 자경단 조지 지머먼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 때보다 높았다.
퓨리서치가 지난해 7월 마틴 총격 사망사건이 미국 내 인종문제를 드러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당시 백인 응답자의 60%는 인종문제가 너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이 같은 백인 응답 비율은 47%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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