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시위 현장에서 라타니 샌더스(왼쪽)가 친구와 함께 두 손을 들며 “손들었다, 쏘지 마”를 외치고 있다.
‘퍼거슨 시위 참여’ 17살 딸 엄마
“흑인 청년 이유없이 불심검문 잦아
인종차별 금지법 제대로 시행 안돼”
“흑인 청년 이유없이 불심검문 잦아
인종차별 금지법 제대로 시행 안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시위 현장에선 주부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의 총격 사망이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라타니 샌더스(36)도 그런 주부 중 한명이었다.
샌더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마치 내 아들이 죽은 것 같다. 정말 슬픈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나에게 가장 큰 걱정은 17살 된 내 딸도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떡 하느냐는 것”이라며 “그런 생각만 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지금 퍼거슨시 경찰에 대해 “한마디로 통제 불능”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절도 행위자라면 감옥으로 보내면 될 것이지 왜 백주대낮에 그렇게 여러 발의 총을 쏘느냐”며 “이건 살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찰이 총이 있고 권력이 있다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흑인 프로파일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흑인 프로파일링이란 흑인들의 범죄율이 높다면서 이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 범죄를 미리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샌더스는 “흑인 청년들은 몇몇만 거리에 모여 있어도 아무런 이유 없이 불심검문을 한다”며 “이런 일을 일상적으로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 프로파일링이 이번 사건을 촉발시켰다”며 이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4년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 제정된 이후 인종차별 현상이 많이 개선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법만 제정됐지 정작 지방 정부에서는 제대로 시행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시위처럼 흑인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자신도 정치 행사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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