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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평소 흑인사회와 좋은 관계…한인 겨냥한 약탈은 아니다”

등록 2014-08-21 20:01수정 2014-08-21 22:07

조원구(68) 세인트루이스 한인회장이 20일 퍼거슨시 웨스트 플로리산트 거리에서 흑인들의 약탈 행위로 피해를 입은 한 한인 미용재료상 가게를 가르키고 있다. 이 가게는 두 차례의 약탈로 큰 피해를 입은 뒤, 가게 앞쪽을 판자로 막아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조원구(68) 세인트루이스 한인회장이 20일 퍼거슨시 웨스트 플로리산트 거리에서 흑인들의 약탈 행위로 피해를 입은 한 한인 미용재료상 가게를 가르키고 있다. 이 가게는 두 차례의 약탈로 큰 피해를 입은 뒤, 가게 앞쪽을 판자로 막아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위 피해 한인 표정
흑인들의 시위 사태가 벌어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웨스트 플로리산트 거리에는 미용재료상들이 밀집해 있다. 전형적인 흑인 동네의 풍경이다. 흑인들은 곱슬머리 때문에 머리 손질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다. 가발·젤·샴푸 등 각종 미용재료를 갖춘 가게들이 이곳에 많은 이유다. 이 흑인 동네의 한복판에서 이들을 상대로 미용재료를 판매하는 ‘생존력 강한’ 재미동포 20여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7명과 휴대전화 판매상 1명이 이번 시위 과정에서 흑인들의 약탈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

세인트루이스 한인회장인 조원구(68)씨도 그중 한사람이다. 이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조씨는 “지난 10일 밤 가게 유리창이 깨지고 가게 안에 있던 가발 등이 털려 1만달러 가량의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 거리 중앙에 있는 한 한인 가게는 두 차례나 털려 20만달러 가량의 피해를 봤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씨는 이번 피해는 한인들을 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근에 있는 월마트 등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곳도 많이 털렸다”며 “약탈의 대상은 무작위적이었다”고 말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 당시 한인 업체들이 집중적인 약탈 대상이 된 것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인 업체들이 주 대상이 되지 않은 이유로 그는 업체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대도시와 달리 한인타운 자체가 형성돼 있지도 않다.

이와 함께 이곳 동포들이 흑인 사회와 어울리려는 노력을 많이 해온 점도 한몫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지역 한인들의 뷰티숍연합회 회장인 이수룡씨는 “흑인 저소득층에게 액수는 많지 않지만 장학금을 매년 주고 있으며 직원 2명도 흑인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 중국음식점을 하는 한 동포는 매년 저소득층 3500여명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행사를 열어 이곳 주류 사회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퍼거슨/글·사진 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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