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IS 공습 확대에 ‘함박웃음’
미·동맹국 수십억달러 추가로 쓸듯
‘국방비 삭감’ 기조 돌아설지 관심사
미·동맹국 수십억달러 추가로 쓸듯
‘국방비 삭감’ 기조 돌아설지 관심사
미국의 국방비 삭감에 전전긍긍하던 무기업체들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환호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무기업체들인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 등은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습이 시리아 영내로 확대된 9월23일 이후 증시에서 주가가 ‘스탠더드앤푸어스 500’(S&P 500)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공습에서 주요 무기로 사용된 토마호크 미사일을 생산하는 레이시온은 공습 확대 3일만에 미 국방부와 2억5100만달러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정밀 유도장치의 하나로, 스마트폭탄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꼬리를 생산하는 보잉은 개당 2만5000달러씩 약 26만2000개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에 판매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의회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자금을 어떻게 따낼 것인지 의회의 관련 상임위와 협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의회는 이미 이슬람국가와의 지상전에 대비해 시리아 내의 온건 반군에게 5억달러를 지원하는 데 동의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동맹국들은 공습으로 거의 10억달러의 비용을 쓴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수십억달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는 만약 현재의 공습 강도가 유지된다면, 1년에 24억~38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이라크에 훈련과 자문 역할을 위해 파견된 미 지상군 1600명외에 추가로 병력이 증원될 경우,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2015년 예산으로 전년보다 약 200억달러가 줄어든 586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이 지속될 경우, 이 예산의 확대·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이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인 국방비 삭감 조류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기업체들의 로비단체인 항공산업협회는 호황 국면이 지나서 군비지출이 다시 늘 것이라고 확신하기 힘들다고 보는 쪽이다. 이 협회의 베치 슈미드 부회장은 “국방비 삭감을 되돌릴 충분한 모멘텀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의회가 그런 약속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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