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번째와 두 번째 미국인 환자에게 사용됐던 실험 단계 치료제 ‘지맵’이 모두 동났다고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이 밝혔다.
프리든 소장은 6일(현지시간)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맵이 에볼라를 확실히 치료하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 그 약품은 더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조사(맵 바이오파마)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그 약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에볼라 감염 후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던 의사 켄트 브랜틀리와 여성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은 임상시험조차 이뤄지지 않은 개발 단계의 ‘지맵’을 투여받았고, 경과가 호전되면서 지난 8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지맵’을 사용했지만, 에볼라를 치료하지 못한 사례는 물론 있다.
지난 8월 라이베리아에서는 스페인인 가톨릭 신부와 라이베리아인 의사에게 ‘지맵’이 투여됐지만, 이들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프리든 소장은 미국 내에서 발병한 첫 에볼라 환자로 현재 투병 중인 토머스 에릭 던컨에게 캐나다 테크미라사(社)에서 만든 또다른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 ‘TKM’을 투여하는 문제에 대해 “환자가 (약을) 견뎌내기 매우 힘들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TKM’이나 다른 실험단계 치료제를 던컨에게 투여할지를 “치료하는 의사와 가족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