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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무인 화물로켓 발사 6초뒤 ‘펑’

등록 2014-10-29 19:55수정 2014-10-29 22:17

28일 저녁 미국 버지니아 월롭스 기지에서 오비탈 사이언스의 무인 화물 로켓 안타레스가 발사되고 있다. 버지니아/AFP 연합뉴스
28일 저녁 미국 버지니아 월롭스 기지에서 오비탈 사이언스의 무인 화물 로켓 안타레스가 발사되고 있다. 버지니아/AFP 연합뉴스
우주정거장 보급품 운송 계획
민간업체 맡겨 비용절감 등 꾀해
엔진 폭발 전력…검증 소홀 제기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전할 계획이던 로켓. 버지니아/AFP EPA AP 연합뉴스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전할 계획이던 로켓. 버지니아/AFP EPA AP 연합뉴스
국제우주정거장에 전달할 보급품을 싣고 떠나던 미국의 무인 화물 로켓이 28일 발사 6초 만에 폭발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민간에 우주 화물 운송사업을 위탁한 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간 우주항공사 ‘오비탈 사이언스’(오비탈)가 만든 안타레스 로켓은 이날 저녁 6시22분 예정대로 미국 버지니아 월롭스 기지에서 발사됐다. 그러나 하늘로 솟아오르자마자 화염에 휩싸였고 곧이어 발사대로 떨어졌다. 나사는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하늘로 솟아오른 지 6초 만에 하단 엔진 부분이 폭발했다. 버지니아/EPA 연합뉴스
하늘로 솟아오른 지 6초 만에 하단 엔진 부분이 폭발했다. 버지니아/EPA 연합뉴스
폭발한 로켓은 시그너스라는 우주선의 발사체로,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인 6명에게 전달할 약 2200㎏ 가량의 식료품과 실험장비 등을 싣고 있었다. 오비탈은 나사와 19억달러에 맺은 8번의 우주화물 운송계약 중 세번째 운송을 할 계획이었다. 시험발사까지 포함한 앞선 세 번의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시엔엔>(CNN) 방송은 발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주선에 “기밀장비”가 실려 있다고 보도했으나, 나사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나사는 이번 ‘배달사고’가 우주정거장 우주인들에게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29일 보급품을 실은 러시아 화물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정거장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비탈은 29일 오전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날 발사엔 처음으로 과거보다 강력한 2단계 추진체가 사용됐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추진체에 사용된 에이제이-26(AJ-26) 엔진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영국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이 엔진은 1960년대 실패로 끝난 소련의 달 탐사 로켓(N-1)을 위해 개발된 모델을 개조한 것으로, 올해 초 시험발사 때 폭발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대 쪽으로 주저앉듯이 수직추락해 다시 폭발하면서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버지니아/AFP EPA AP 연합뉴스
발사대 쪽으로 주저앉듯이 수직추락해 다시 폭발하면서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버지니아/AFP EPA AP 연합뉴스
이번 폭발사고로 미국에서는 나사의 민간 우주항공사업 정책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나사는 2011년 자체 우주왕복선 운영을 중단한 뒤 우주정거장 화물운송을 러시아에 위탁해왔다. 최근엔 비용 절감과 미국내 우주항공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미국 민간업체들과 우주화물 운송계약을 맺었다. 나사는 지난달 ‘스페이스엑스’ ‘보잉’과 우주인 운송계약도 맺어 이르면 2017년께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사는 현재 진행중인 민간 위탁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나사가 민간업체 로켓을 충분히 검증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안타레스 로켓은 애초 27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로켓 발사 사정권 제한구역에서 배가 발견돼 하루 미뤄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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