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가 여배우 마릴린 먼로에게 보낸 3 페이지 분량의 편지로 소인날짜는 1954년 10월9일. 오는 12월초 베벌리 힐스의 ‘먼로의 사라진 유물‘ 경매에 다른 300점과 함께 오를 예정. AP 연합뉴스
마릴린 먼로가 생전 남편 및 애인과 주고 받던 러브레터 300여 통이 비벌리힐스의 ‘줄리앙 옥션’에 경매로 나온다.
이번 경매에선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스타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가 주고받은 편지가 처음 공개된다. 디마지오는 먼로가 사망한 뒤 20년 동안이나 먼로의 교회 묘지에 꽃을 보낸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1954년 먼로가 곧 이혼 수속을 밟겠다고 공개한 뒤 디마지오가 먼로에게 특급우편으로 보낸 편지에는 “당신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간절한 심경이 담겨 있다. 당시 디마지오는 방송을 통해 먼로의 이혼 계획을 알았는데, ‘디마지오 부인에게’라고 쓴 봉투의 편지에서 그는 “그렇게 많은 사람과 대중 앞에서 당신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내 가슴은 더 많이 찢어졌다”고 적었다.
이번 경매에 나온 편지들에는 먼로의 세 번째 남편인 극작가 아서 밀러와 주고받은 편지도 포함돼 있다. 먼로가 밀러에게 친필로 쓴 답장에는 먼로의 불안정한 내면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 밖에 클라크 게이블, 케리 그랜트, 제인 러셀 등 헐리우드 스타들과 주고받은 편지들도 있다. 특히 러셀은 “디마지오와의 이혼을 재고해달라”며 먼로에게 10장 넘게 빼곡히 쓴 편지를 보냈다.
9개월의 준비 끝에 이번 옥션을 마련한 큐레이터 마틴 놀란은 “이 편지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그녀의 은밀한 속사정과 친밀한 관계를 들여다보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미국의 전설적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다정히 함께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작가 어서 밀러에게 썼으나 보내지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1장의 편지. 오는 12월초 베벌리 힐스의 경매에 오를, 먼로의 300점에 달하는 사라졌던 유물중 하나. AP 연합뉴스
마릴린 먼로와 아서 밀러가 다정하게 껴안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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