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개 축-헤리티지재단, 러시 림보, 폭스뉴스
3. 보수주의 운동 발전사
4. 네오콘- 눈 뜨고 꿈꾸는 자들
5. 진보의 부활은 가능한가 “왼쪽으로-중도로” 놓고 민주당 논란
당밖선 이미 ‘반부시’ 전열 정비 시작 “솔직히 당황스럽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우리는 존 케리의 패배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나. 앞으로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어디로 가야 하나.” 지난 12월 말 진보 주간지 <네이션>은 이런 화두를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이론가 20여명에게 던졌다. 그만큼 대선 패배의 충격은 컸다. 백가쟁명식의 대답이 쏟아졌다. “앞으로 2년 동안은 ‘방어의 정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낙태 등을 둘러싼 논란에서 벗어나, 사회보장제도 등 실질적 문제에서 공세적인 방어를 해야 한다.”(시더 스코크폴 하버드대 교수)
“민주당은 선거에서 아이큐(지능지수)를 심판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권자는 이큐(정서지수)를 심판했다. 아이큐가 높은 정치인은 데이터를 이해하지만, 이큐가 높은 정치인은 사람을 이해한다.”(반 존스 캘리포니아 인권센터 소장) “보수진영이 1960년대부터 했던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정치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고통스런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핵심적인 도덕적 가치를 담은 진보적인 철학이 필요하다.”(대니 골드버그, <가치전쟁의 파견대> 저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보다 많은 돈을 썼다. <워싱턴포스트>를 보면, 외곽단체까지 포함해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진영은 최소한 9억2500만달러, 조지 부시 대통령 진영은 이보다 적은 8억2200만달러를 썼다. 그런데도 졌다. 대선 패배 이후 최대 논쟁은 민주당의 진로다. 전통적 지지층을 격동시키기 위해 좀더 왼쪽으로 가야 하나, 아니면 색깔을 희석하며 중도로 방향을 틀 것인가. 이걸 놓고 민주당 안팎에선 계속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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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진보의 부활은 가능할까. 쉽지 않다는 데엔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진보주의’의 내용을 새롭게 채운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희망을 또한 갖고 있다. E.J.디온 2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좌표를 우나 좌로 옮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난 대선 출구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34%가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보수적’이라고 답한 반면에, ‘진보적’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21%에 불과했다. 나머지 45%는 ‘중도’라고 답했다. 다수의 유권자가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을 바꾸지 않는 한 재집권은 어렵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진보주의’의 내용을 새로 채움으로써 유권자들의 인식을 바꿔야 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론은 지난 12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로 가시화했다. 민주당 내 진보파 원로인 케네디 의원은 이 연설에서 “사회보장과 의료보험 등 민주당의 진보적 가치에서 후퇴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낙태 등 ‘도덕적 가치’ 문제에서 당의 입장을 바꾸자는 보수파들의 주장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진보주의란 낙태를 권장하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태를 줄이려면 여성과 부모에게 교육과 경제적 (재활의) 기회를 줘야 한다. 이것은 민주당의 기본 이념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케네디가 제시한 건 민주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길로 보인다.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다양한 의견들을 한데 아우를 수 있다. 진보의 부활을 엿볼 수 있는 첫 시험대는 2006년의 중간선거가 될 것이다. <끝>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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