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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민 “오바마 집권 뒤 인종갈등 악화”

등록 2014-12-08 20:04

5일째 ‘백인경찰 불기소’ 분노시위
오바마 “하룻밤새 해결될 문제아냐”
체포 과정에서 흑인을 목조르기로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발하는 미국 내 시위가 주요 도시에서 규모는 줄었지만 5일째 계속됐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는 주말인 6일과 7일 이틀 연속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다.

6일 밤엔 수백명의 시위대가 대체적으로 평화적 시위를 벌였으나, 일부가 슈퍼마켓과 전자제품 판매점, 은행 등의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갔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과 연막탄을 쏘며 저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던진 돌 등에 맞아 경찰 3명이 다쳤다. 경찰 1명은 어깨 탈골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시위대 수백명은 7일 밤에도 버클리 시내에서 거리를 점거한 채 행진을 했다. 일부는 경찰차에 올라가 경광등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도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고 현지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전했다. 버클리는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와 민권 운동의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뉴욕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7일 시내 교통 중심지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내에서 드러눕는 시위를 한 뒤 타임스스퀘어로 행진했다. 이들은 ‘인종주의가 사람을 죽인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정의 없이는 성탄절도 없다”는 구호도 외쳤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종 문제는 단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서 인내와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7일 일부 공개된 <베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 사회와 우리 역사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문제”라며 “하룻밤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일어난 사건과 50년 전에 일어난 일을 동일시할 수는 없다”며 “여러분의 부모나 조부모, 삼촌들에게 물어보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민 과반은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 인종간 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53%에 이르렀다. 36%는 인종 갈등이 이전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고 9%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갈등이 악화했다는 응답자는 흑인은 45%이지만 백인은 56%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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