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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경찰관 이틀새 3명 사망

등록 2014-12-22 20:17수정 2014-12-23 13:28

플로리다 백인 경찰 찰스 콘덱
용의자 총 맞은 뒤 차에 치여
뉴욕선 대낮에 경찰 2명 총에 맞아
미 경찰들 여론 뭇매에 불만 토로
미국 뉴욕에서 경찰관 2명이 흑인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지 하루 만에 플로리다주에서도 경찰관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일어나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총격 등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들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들이 잇따라 불기소 결정을 받은 뒤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들끓었던 미국에서 이번엔 경찰관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타폰 스프링스 경찰은 21일 새벽 2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찰스 콘덱(45)이 수차례 총을 맞고 쓰러진 상태에서 용의자의 차에 치여 숨졌다고 밝혔다. 용의자 마르코 안토니오 파리야(23)는 마약복용 혐의 등으로 2년 넘게 수감생활을 한 뒤 지난 3월 풀려나 집행유예 기간이었으나, 위법행위로 수배 중이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파리야는 콘덱이 출동할 당시 한 아파트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자신을 밀고한 사람을 찾는 중이었다고 경찰 당국이 발표했다. 파리야는 경찰 조사에서 “콘덱을 보자마자 우리에 갇힌 쥐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다시 감옥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일 뉴욕에서는 경찰관 2명이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흑인인 이스마일 브린슬리(28)는 행인들에게 “내가 뭘 하는지 보라”고 말한 뒤, 순찰차로 다가가 기습적으로 경찰관들의 머리 등에 총을 쐈다. 브린슬리는 범행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과 목조르기로 숨진 흑인 마이클 브라운과 에릭 가너의 복수를 하겠다고 암시하는 글을 올렸으며, 전 여자친구의 복부에 총을 쏘고 도망친 상태였다. 브린슬리는 전과 19범에 정신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은 그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조해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숨진 경찰관 2명은 중국계와 히스패닉계였다.

숨진 경찰관 중 한 명의 13살짜리 아들 제이든 라모스는 페이스북에 “오늘이 내 인생 최악의 날”이라며 “단지 경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살당하는 것은 끔찍하다. 모두들 경찰을 싫어한다는 데 그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건 바로 경찰”이라고 썼다. 뉴욕 시민들은 이 글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과잉 공권력 집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경찰관들은 그간 쌓여온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몇몇의 경찰노조 간부들은 20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기자회견장에서 등을 돌리고 서 있는 퍼포먼스를 했다. 뉴욕 시장은 에릭 가너 사건 뒤 흑인 혼혈인 자신의 아들을 언급하며, 자신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들에게 경찰관들과 마주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육시킨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또 경찰의 총기 사용을 규제할 공세적인 법 개정 캠페인을 벌여 경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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