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포기에 여론 반발하자 ‘선회’
독립극장 등 300여곳서 25일 개봉
독립극장 등 300여곳서 25일 개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 장면을 넣은 영화 <인터뷰>가 25일 성탄절에 미국의 일부 독립극장에서 상영된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재상영을 공식 발표한 것은 헐리우드 영화업계는 물론 미국 내 여론이 반발한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소니가 실수했다”고 가세하면서 자칫 미국 내 사업 기반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린턴 소니 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첫 단계 조처일 뿐”이라며 배급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에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은 300개 가량이다. 이는 소니 픽처스가 애초 계획했던 수의 10분1에 불과한 것이다.
이 영화 제작·마케팅에 4400만달러(약 480억원)를 쏟아부은 소니 픽처스는 최근 며칠간 최대한 많은 수의 극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리걸 등 4대 극장체인에도 상영을 재문의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극장들은 이 영화를 상영할 경우 다른 개봉작의 관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 극장이 입주한 쇼핑몰 쪽도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소니 픽처스 쪽은 케이블 티브이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등에도 상영 여부를 문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긍정적 답변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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