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스칼리스(오른쪽)
스칼리스 원내총무, 2002년에 참석
처음엔 부인하다 “성향 몰라” 해명
처음엔 부인하다 “성향 몰라” 해명
새해부터 상·하원 다수당이 되는 미국 공화당이 수권 정당의 이미지를 선보이려던 차에 지도부 중 한 사람의 인종 차별주의적 처신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 주인공은 공화당의 하원 ‘3인자’인 스티브 스칼리스(49·사진·루이지애나) 원내총무로, 그는 2002년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서 연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성향의 한 블로거는 29일 당시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이었던 스칼리스가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케이케이케이’(KKK·큐 클럭스 클랜)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듀크가 만든 단체인 ‘유럽·미국 통합권리조직’의 행사에 연설자로 참석했다고 폭로했다. 이 블로거는 “이 단체의 구성원 중 일부는 스칼리스가 자신들의 이슈들을 옹호하며 듀크의 의회 내 대안이 될 것으로 여겼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이를 부인하던 스칼리스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연설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런 단체가 주장하는 광적인 편협성과 사회 분열을 초래하는 인종적·종교적 관점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단체의 성향을 몰랐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일각에서도 스칼리스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출신의 듀크는 케이케이케이 전 회장으로 한때 주지사 선거에 나가 39%나 득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는데, 스칼리스가 이를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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