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최저임금 시간당 9달러로
미국의 대표적 저임금 기업으로 비판을 받아온 월마트도 최저임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해, 미국내 임금인상 바람이 더 확산될 듯 보인다.
월마트는 오는 4월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많은 9달러로 보장하기로 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월마트는 내년 2월에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약 1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최저임금 인상 혜택을 받을 노동자만 약 50만명에 이른다. 월마트는 저임금과 비정규직 노동자 이용 증가 등으로 시민단체 등에서 거센 비판을 받아온 업체였다.
<뉴욕 타임스>는 20일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되면서 기업들 사이에 노동자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월마트의 임금인상 배경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5.7%로 지난해 같은 시기 6.6%보다 많이 낮아졌다. 월마트의 경쟁업체인 코스트코가 노동자들에게 월마트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어, 월마트가 노동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도 임금 인상이 필요했다고 이 신문은 짚었다. 미 언론은 월마트의 임금인상이 다른 저임금 유통업체인 타겟과 홈데포에서도 임금 인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류업체 갭과 가구업체 이케아 등도 이미 최저임금을 9달러 이상으로 올렸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기업들한테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하라는 압력은 커지고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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